====== 다시 만난 월든 ====== | 평점 | ★★★☆ | | 한줄평 | 내가 가보고 싶었던 곳에 간 저자가 있었다 ​| {{:book:492.jpeg?nolink |}}도서관에서 '월든'으로 검색을 하면 무수히 많은 책들이 나올 것이다. 정작 원작인 소로가 쓴 '월든'은 한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월든'을 인생책으로 꼽는 사람 중 하나로서 그동안 '월든' 이 들어간, 또는 소로가 쓴 글을 저자가 재해석했다는 책들을 여러 권 봐왔었다. 아직까지 원작을 뛰어넘는 '월든' 관련 책은 보지 못했다. 이 책 역시 도서관의 신간코너에서 우연히 발견해서 머릿말을 보고 읽게된 책이다. 이책이 기존의 여타 '월든' 관련 책과 다른점이라면, 소로가 살았던 콩코드와 월든 호숫가를 직접 가봤다는 것이다. 미국 자전거 여행을 계획할 때, 월든 호숫가가 서부쪽에 있었다면, 무조건 들렀을 것이다. 참고로 이곳은 동부에 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가보고 싶다. 챕터와 챕터 사이에 소로가 살았던 콩코드와 월든 호수의 사진이 실려있다. 이걸 보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효용은 다한게 아닐 정도다. 글은 월든에서의 몇 문장을 발췌한 뒤에 저자의 생각을 풀어 서술하는 방식을 취했다. 전형적인 '월든' 관련 서적에서 볼 수 있는 기법이다. 챕터 앞 부분에 실린 발췌된 문장들을 위주로 읽었다. 월든 호숫가에 직접 가보려고 했던 나로서는 여행정보가 있었으면 하고 바랬다. ===== 기억에 남는 구절 ===== 왜 저축을 하지 않는 거요? 여행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 지금이라도 당장 기차를 타고 피츠버그로 여행을 떠나면 좋지 않겠소. 어떤 사람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나는 생각보다 똑똑해서, 도보여행이야말로 가장 빠른 여행임을 알고 있다. 기차여행을 권했던 그 사람에게, 나는 우리 두사람 중에 누가 더 빨리 피츠버그에 도착하는지 시합을 하자고 말한다. 걸어서 여행을 떠나면 오늘밤이 되기 전에 피츠버그에 도착할 수 있다. 내가 도보여행을 하는 동안, 당신은 우선 차비를 벌어야할 테니 내일이 되어야 도착하게 될 것이다. 기차여행을 선택한 당신은 지금 당장 피츠버그로 출발하는 대신 차비를 벌기 위해 일을 하느라 하루를 꼬박 써버렸을 것이다. 기차여행으로 지구 끝까지 갈 수 있을지라도, 걷기를 택한 나는 항상 당신보다 빨리 갈 것이다. 내가 숲으로 들어간 이유는 삶의 빛나는 정수만을 간절히 체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삶이 아닌 삶은 살고 싶지 않았다. 삶이란 그토록 소중한 것이기에. 나는 삶의 골수 깊은 곳까지 모조리 빨아들이고 싶었고, 스파르타인처럼 강인하게 살아가며, 삶이 아닌 것은 모조리 제거해 버리고 싶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