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의 지도 ======
| 평점 | ★★★ |
| 한줄평 | 주식관련 서적 중 유일하게 독자를 배려한 책 |
{{:book:503.jpeg?nolink |}}우연히 이 책을 도서관 서가에서 발견했을 때, 당연히 책을 읽었고, 리뷰를 작성했을 것으로 확신했었다. 하지만, 제목으로는 검색되는 것이 없었다. 그렇다면 둘 중 하나다.
책이 리뷰를 남길 정도는 아니라서(별로라서) 또는 리뷰 쓰는 걸 잊어버렸던지.
읽었다고 확신했던 이유는 내용을 이미 어렴풋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해외에서 오랜 특파원 기자 생활을 한 저자가 문득 지구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를 찾아봐야겠다는 호기심으로 시작되었다. 그전에 주로 중동(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머물며 취재를 해왔던 배경도 있었다.
총 10개의 나라가 등장하는데, 내가 가본 곳은 7곳, 못가본 국가는 부탄, 카타르, 아이슬란드다. 읽으면서 내가 해당 국가를 여행하면서 느꼈던 기억들과 오버랩되었고, 고개를 끄덕이고 소리를 내며 웃기도 했다.
특히 저자의 여행 경험담에서 그랬는데, 마치 빌브라이슨이 떠오르기도 했다.
===== 기억에 남는 구절 =====
==== 네덜란드 ====
마약, 성매매, 자전거타기. 네덜란드에서는 이 세가지가 모두 합법이다. 그리고 안전을 위해 미리 조치를 취하기만 한다면, 이 세가지 모두 쉽사리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전거를 탈 때 헬멧을 쓰는 것이 그런 조치다.
그렇다면 셋 중에 무엇을 골라야 할까? 자전거 타기가 좋은 일임은 확실하다.그리고 네덜란드인들이 자전거를 사랑한다는 사실은 하느님도 알고 계신다. 하지만 바깥 날씨가 너무 춥다. 자전거를 타기에는. 그럼 성매매? 이 활동은 대개 실내에서 이루어지니까 날씨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 활동 덕분에 몇몇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내 아내가 문제다. 아내는 내 행복연구를 어느정도 지지해주었다. 그런데 네덜란드 매춘부의 서비스를 받는 것은 왠지 아내가 지지해줄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것 같다. 그렇다면 마약이다.
==== 스위스 ====
그가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내내 스위스 내전을 다루겠다고 선언하자 학생들 중 절반이 일어나 나가버렸다. 그래서 스타인버그는 "심지어 내전조차 스위스에서 일어나면 지루한 모양"이라는 우울한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스위스인들은 지루할 뿐만 아니라 유머도 없다. 어쩌면 내 생각이 틀린 건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마음을 열기로 하고 디터에게 묻는다(물론 외교적으로 말을 돌려서). 스위스인에게 유머 감각이 없다는 말이 사실이냐고.
"유머 감각이라는 말의 의미를 정확히 말해주세요." 그가 즉각적으로 대답한다. 이것으로 얘기는 끝났다.
네덜란드인들이 마리화나와 성매매를 좋아한다면, 스위스인들은 규칙을 좋아한다. 스위스에는 일요일에 잔디밭을 깎거나 카펫을 털면 안 된다고 금지해놓은 지역이 많다. 발코니에 빨래를 너는 건 요일을 막론하고 전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밤 10시 이후에는 화장실 변기의 물을 내릴 수도 없다.
==== 부탄 ====
우리의 대화는 미국과 부탄 사이의 엄청난 경제적 격차 쪽으로 흘러간다. 미국인의 평균 수입은 부탄 사람 평균 수입의 거의 100배나 된다.
"맞아, 그런데도 행복해 보여." 테리가 말한다. "등에 아이를 업고 길가에서 돌을 깨는 여자들조차 행복해보여. 우리가 차를 몰고 지나가면 미소를 짓잖아."
그들은 부탄사람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하려고 들어온 인도인 노동자들이다. 그럼에도 부탄사람들이 행복해 보이는 건 사실이다.
"그럼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게 우리 생각보다 적은 게 아닐까요?" 내가 의견을 내놓는다.
"아뇨, 이 사람들은 그저 더 나은 생활이 있다는 걸 모를 뿐이에요. 만약 이 사람들한테 미국을 보여주면, 자기들에게 없는 게 뭔지 깨달을 거예요."
나는 해외에서 공부한 부탄 사람들 중 90 퍼센트가 서구에서 고소득을 올릴 기회를 포기하고 이곳 부탄으로 돌아온다고 그녀에게 말한다. 혼란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마침내 그녀가 말한다.
"아니, 왜 그런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