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7일
캠핑장 장소가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밤이 되자 상당히 습했다. 비가 오지 않았음에도 텐트 안팎에 물방울이 맺혔다. 아침에도 안개가 자욱했다. 오전 11시 가량 해가 구름 사이를 뚫고 나올때까지도 계속되었다.
아침을 먹고 늦으막히 정오무렵 캠핑장을 출발했다. 예약한 숙소까지는 40여 킬로미터. 내가 있는 곳은 베를린의 북서쪽, 숙소가 있는 곳은 동남쪽이다. 즉 베를린 중심부를 통과해야 한다. 오늘도 전체적으로 비가 오지 않는 날씨.
언제나 그렇듯 대도시에 가까워올수록 길은 더욱 복잡해지고 거리의 차량들은 더 많아졌다. 평소 같으면 40여 킬로미터면 서너시간이면 갈 수 있다. 하지만, 신호등이 많고 노면이 고르지 않은 자전거도로로 간다면, 시간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체감 상으로도 더 먼 거리로 느껴졌다.
구글맵을 계속 켜놓고 달렸음에도 길 헤메길 수차례. 20 여 킬로미터 달렸을 쯤. "베를린" 이라고 적힌 표지판이 보였다. 그리고 독일어로 이곳이 예전 동독이 있었던 곳임을 알리는 듯한 표지판도 함께 보였다. 구글이 알려주는 자전거 루트는 자동차도로보다도 꽤나 복잡했다. 오후 4시가 가까워져오니 해는 지고 주위는 어두워졌다. 중심부를 지나면서 꽤나 멋진 조형물이나 건물들이 나왔지만, 갈길이 바빴다. 현재는 숙소에 빨리 도착하는 일이 우선이니.
5시 반 무렵 숙소에 도착. 체크인을 하고 저녁거리를 사러 근처 마트에 들렀다.
피곤했지만, 어쩐지 잠이 잘 오지 않았다. 겨울철에 묵을 곳들을 여기저기 찾아보다가 새벽녘이 되어서야 잠이 들었다.
ps. 어제 밤, 캠핑장 아저씨가 와서 날씨가 추우니 난방이 되는 보일러실 같은 곳을 안내해주었다. 온도계를 보니, 영상 3도. 캠핑용 담요가 있으니 괜찮다고 했다.
ps2.
{{ :journey:germany:2017:120.jpg?nolink |}}
{{ :journey:germany:2017:121.jpg?nolink |}}
{{ :journey:germany:2017:122.jpg?nolink |}}
{{ :journey:germany:2017:123.jpg?nolink |}}
{{ :journey:germany:2017:124.jpg?nolink |}}
{{ :journey:germany:2017:125.jpg?nolin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