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5일차 - 솔로 자전거여행자에게 크리스마스 이브란? ======
도착은 못 하더라도 최대한 바간(Bagan) 근처까지 가는 걸로 잡았다.
어제 저녁을 먹고 들어오는 길에 토마스는 아침 6시~ 6시 30분 정도에 출발할 거라고 했다. 참고로 그는 popa 산으로 간다고 했었다.
나 또한 일찍 출발하기 위해 알람을 4시 30분으로 맞춰놓고 잤다. 창문을 열어놓고 자다보니, 알람이 굳이 필요없어도 도로에서 들려오는 차량들과 오토바이 소리 덕분에 제시간에 일어났다.
6시 정각에 숙소를 나왔다. 아쉽게도 토마스는 보지 못했다. 대신 그에게 편지 쪽지를 쓰고는 그의 자전거 안장에 붙여놓았다.
해가 짦아져 6시가 되어도 해가 뜨지 않아 라이트를 켜고 달려야 한다.
아침을 먹지 않아 얼마 달리지 않아 허기가 졌다. 두시간 남짓 달렸을 때, 보이는 길가의 식당에서 아침을 주문했다.
그때 저기서 낮익은 자전거가 달려온다. 토마스다.
함께 식사를 하며 루트에 관해 얘기를 했다. popa 산까지는 약 120 km. 나보다는(바간까지는 150km) 여유가 있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출발. 언제나 그렇듯, 그가 앞서 가더니, 잠시후 시야에서 사라졌다.
어제와 비슷한 풍경이 펼쳐졌다. 산등성이로 난 길을 가는데, 겨울(?) 이라 그런지 산에 나무가 거의 없이, 민둥산이나 마찬가지로 보였다. 마치 일본 여행에서 본 아키요시다이를 보는 듯 했다. 건기라서 강물은 말라있었다.
바간 전의 마을인 Chauk 에 도착해서, 숙소가 있으면 체크인을 할 생각이었다.
경찰에게 들은 얘기로는 이곳에 총 3개의 guest house 가 있단다. 세 곳 모두를 가봤지만, 모두 방이 없다고 했다.
'크리스마스 이브라서 그런건가'
결국 어쩔 수 없이 바간까지 가야했다. 이때 시간이 오후 4시 무렵, 남은 거리는 32km.
오늘도 해가 어둑어둑해질 때 도착할 듯하다.
6시가 넘어 도착했는데, 가는 숙소마다 방이 없단다. booking.com 을 보니, 몇 군데가 남아 있었다.
그 중 저렴한 방(그럼에도 무려 37달러)을 예약했다. 가격이 가격인지라, 욕조도 있다
씻고 저녁을 먹으러 나갔더니, 불빛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레스토랑에도 사람들이 촛불을 켜놓고 식사를 하고 있다. 전기가 나간 것이다. 식당 주인에게 물어보니, 밤 10시 이후에나 전기가 들어올 거라고.
매일 이시간에 전기가 나가냐고 물어보니, 오늘만 이렇단다.
숙소가 있는 뉴 바간(New Bagan) 지역은 식당과 숙소만 있을 뿐 제대로 된 슈퍼마켓이 없었다. 어제 묵은 마그웨와 비교하면 큰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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