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8일
어제 겪었던 일이었지만 내가 간과하고 있었던 것이 있었다. 바로 나의 루트의 모든 길이 포장된 길일 거라는 것. 처음 아프리카 루트를 짤 때 '뚜르드 아프리카' 의 루트를 참고 했었다.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이집트에서 시작한 루트는 모두 포장된 도로였다. 물론 도로 상태의 차이는 있었지만.
어제도 비포장 도로때문에 결국 manyoni 에 오게 되었지만.
새벽에 출발하여 오전 9시 경에 itigi 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 대략 60 여 킬로미터를 달려 mgandu 라는 마을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비포장 도로가 나타났다. 우기라 흙길은 곳곳에 웅덩이가 있었다. 과연 어디까지 비포장인지 알 수 없었다.
이길에서 tabora 로 가는 길은 포장도로가 이어져 있었다.
현지인에게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과적 차량을 단속하는 직원에게 물었다.
Mbeya 를 가려고 하는데, itigi 로 이어지는 길은 어떤가요?
비포장 도로라고 했다.
그렇다면 tabora 이후 Mbeya 까지 가는 길은 비포장인지 물었다. 물론 이 루트가 돌아가는 것이라 내키지는 않았지만 포장도로라면 갈 생각이었다.
여디서 tabora 까지는 포장도로지만 이후 mbeya 까지는 비포장이라고 했다.
난감했다. 마지막으로 dodoma 에서 iringa 그리고 mbeya 까지는 포장도로인지 물었다.
포장도로라고 했다. 가장 멀리 도로 루트다. 앉아서 곰곰히 생각해봤다. 원래 가려던 루트가 mbeya 까지 가는 가장 짧은 루트지만 거리가 400 킬로미터가 넘는다. 흙길이라면 지역에 따라 도로 상태를 가늠하기 힘들다. 포장도로라는 가장 멀리 돌아가는 루트가 700 여 킬로미터. 고심끝에 결론을 내렸다. 도도마로 가기로.
그리고는 온길을 되돌아 오늘 아침에 출발한 숙소로 향했다.
돌아와 gps 를 보니 92 km 를 달렸다. 뭐한거지?
오자마자 구글맵의 위성사진으로 각각의 루트에 대해 포장도로인지를 확인했다. 직원의 말대로 itigi 와 tabora 이후의 길은 비포장이었다. 도도마에서 iringa 까지의 길도 부분부분 비포장도로가 보였다. 가장 확실한 루트는 도도마를 지나 모로고로까지 가는 루트였다.. 이 길은 구글맵으로 확인한 결과 확실히 포장도로였다.
혹시몰라 mbeya 이후 그리고 탄자니아 이후 다른 나라들의 기존 루트를 확인했다. 다행스럽게도 모두 포장도로 였다. 이쯤되니 탄자니아가 이상하게 생각되어졌다.
킬리만자로와 세렝기티로 많은 외국인들이 찾는 나라가 북쪽에서 남쪽으로 잇는 포장도로가 없다니. 대부분의 인프라나 투자가 아루샤나 다르에스살람. 잔지바르에 편중되어 있고 나머지 지역은 편차가 크다.
좀더 자세한 것은 도도마에 가서 믈어봐야 겠다.
Ps. 가끔가다가 도로를 가로지르는 철도가 보이는데 실제 운영은 안하는 것 같다.
Ps2. 내가 알기로 탄자니아는 기독교 인구가 절반을 넘는다고 알고 있는데 아루샤를 떠나온 이후로 모스크와 교회가 거의 반반 정도로 비슷하다. 물론 일정 시간마다 무슬림 특유의 알라~ 하는 소리를 듣는다. 아루샤 같은 도시는 기독교가 많고 시골이나 외괵지역은 무슬림이 믾은 것 같다. 오늘 달리며 본 작은 마을들도 모스크와 교회가 보였다. 특히 모스크의 모습이 기존의 것과 딜랐다.
Ps3. 뚜르드 아프리카의 루트에 비포장 도로가 포함된 것은 그곳을 지날때의 기간이 건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은 적어도 한달 전에 이곳을 지났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