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일
요즘 한번 라이딩을 하면 100 킬로미터를 넘어 120~130 km 를 달린다. 이른 새벽부터 시작해서 오후 2~3시 정도면 목적지에 도착한다. 안장 위에 있는 시간으로 치면 9~10 시간 가량이다. 일반적인 경우에 비해 꽤나 먼거리다. 숙소가 있을만한 어느 정도 규모있는 마을을 목적지로 하다보니 이렇다.
텐트를 쳐본게 언제인지 가물가물하다. 나는 왜 야영을 안하게 되었는가?
가장 큰 이유는 가격적인 메리트가 크지 않다는 것. 에티오피아, 케냐, 탄자니아의 경우 일반적인 숙소가 10000 원 이하다. 현지인들의 눈에 띄지 않는 야영 장소를 물색하는 것보다는 숙소를 이용하는 편이 정신건강에 이롭다.
가끔씩 캠핑장이 있긴 한데, 왠만한 숙소 가격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비싸다.
또다른 이유는 원하는 식료품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 현대식 슈퍼마켓들이 어느 마을에나 있다면, 좋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마을 뒤로 보이는 Uluguru 산이 인상적인 모로고로는 가이드북에 소개될 정도로 규모있는 곳이다. 그래서 인지 숙박비도 다른 곳보다 비쌌다. 물가 또한 그랬고. 대신 물은 저렴했다. 6 리터가 2000 실링. 가이드 북이나 booking.com 에 소개된 곳은 왠만한 곳보다는 비쌌다.
그래서 가기를 꺼리게 된다.
적당한 가격을 찾기위해 여러 군데 숙소를 돌아다녔다. 숙소마다 에어컨이 있는 방이 있을 정도로 꽤나 더운 곳인가 생각했다. 아주 가끔 외국인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