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현실은 더이상 새로운 뉴스가 안된지 오래다. 이책 또한 그런 추세에 맞춰 나온 책이라 하겠다.
책은 제주도로 이민(?) 간 15 명에 대해 인터뷰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들은 각자 나이, 성별, 하는 일도 다르지만 비슷한 점이라면 제주도로 오게된 동기가 아닐까 싶다.
모두들 도시에서의 팍팍한 삶을 내려놓고, 시골에서의 여유있는 삶을 찾아 내려왔다고 했다. 도시에서 삶에 익숙했던 사람들이 이곳에 정착하게되면서 겪게된 어려움등은 아마 당사자가 아니고서는 모를거다. 책을 읽는 나 같은 독자들은 특히 더.
그래서 사람들이 선뜻 귀농을 망설이게 된다고 생각한다. 프리랜서 같은 굳이 일하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조금 낫겠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당장 귀농에서의 수입원을 고민할 수 밖에 없다.
내가 이책을 잡은 이유도 크게 보면, 여기 나온 사람들은 이 고민을 어떻게 해결했을까 궁금해서 였다.
사람들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게스트하우스 같은 숙박업이나 까페 같은 요식업을 운영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제주도에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면서 이들을 상대하는 숙박업소나 요식업소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인 걸 감안하면 점점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질 것 같다.
이런 추세가 말해주듯,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가지 일보다는 여러가지 일을 하고 있고,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지금 생활을 유지할 정도에 만족하며 산다고 했다.
어딜가든, 어디서 살든 쉽지는 않다. 더구나 도시에 나고 자란 사람이라면.
책에 나온 사람들은 귀농한 많은 사람들 중에 극히 일부분(특히 성공한 케이스)일 거다. 귀농을 시도했다가 포기하거나, 지금도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주인공들을 보며 부러운 건 어쩔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