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시사잡지의 책소개 코너에서 본 계기로 읽게된 책이다. 작은 사진과 책에 대한 2-3 문장의 간략한 설명 뿐이었지만, 읽어보고 싶다는 강한 욕구를 느꼈다.
바로 도서관에 책이 있는지 확인했지만, 이미 대출중이다. 물론 기다릴 수도 있겠지만, 지금 읽지 않으면 나중에는 별로 도움이 안되지 싶었다(참고로 요즘 구직 활동을 벌이고 있다).
출판사가 남해의 봄날 이라는 곳이다. 설명을 보니, 통영에 있다고 하는데, 이 책의 제목처럼 작은 회사(출판사)가 아닐까 싶다.
저자(인터뷰어)들이 현재 작은회사에 다니고 있는 사람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은 왜 작은회사에 다니고 있는걸까?
각기 회사도 직업도 제각각인 인터뷰이들은 사연은 달라고 현재 작은회사에서 나름 보람을 느끼며 일하고 있다.
흔히 이름만대면 누구나 알만한 대기업에 다니지 않으면 왠지모르게 위축되는 작금의 세태에서 인터뷰이들은 당당하게 얘기한다.
나는 작은회사에 다닌다
책장을 한장한장 넘기면서, 나 같은 처지의 인터뷰이는 없을까하고 내심 기대를 했다. 후반부에 나름 비슷한 인터뷰이(개발자로 보이는)를 발견했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첫 직장의 이직 후 필기 인식 프로그램을 만드는 두번째 회사로 이직해 일하고 있다.
흔히들 벤처회사의 개발자라고 하면 야근, 특근을 밥먹듯하고, 사무실 어딘가 한켠에는 라꾸라꾸 침대가 세워져 있을 것 같은데…
힘들지 않냐는 저자의 물음에 그는 프로그래밍이 재밌어요. 개발이 좋아요 라는 쉽게 수긍하기 힘든 대답을 한다.
이책에서 소개하는 인터뷰이들이 작은회사에서 만족하며 일하고 있는 이유는 오직 하나,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고, 즐겁기 때문이다. 너무도 당연한!!!
작은회사, 큰회사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이쯤에서 내 경험을 얘기해보자면, 이렇다.
일의 크기가 10 정도 되는 작업이 있다. 이를 10 명이서 한다면, 한사람에 1 정도의 일을 하면 된다.
일의 크기가 10 정도 되는 작업이 있다. 이를 1000 명이서 한다면, 한사람에 0.01 정도의 일을 하면 된다.
단순한 산술적인 계산을 해보면, 작은회사에서는 좀더 넓은 분야를 경험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절대적인 일의 양이 많다. 그렇다면, 큰회사의 경우, 일이 거의 없을까?
내 경우는 그렇지 않았다. 이건 복불복인 측면이 있는데, 일에 따라 한사람이 0.01 을 할 수도 1 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고생은 하지만 그만큼 배울 수 있는 곳은 작은회사 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