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함 일 것이다. 어릴적 학교 다닐때, 매주 월요일 아침 운동장에서 교장 선생님의 훈화말씀은 그야말로 고역 그 자체였다.
이 때문인지 지금까지도 연설하면 거부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거창하게 연설이라고 했지만, 우리가 하는 말이 곧 연설이라고 할 수 있다.
말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설득하는 것은 말이 가진 힘일 것이다. 그래서 총보다 칼보다 강하다고 하지 않았던가.
말과 글은 맞닿아 있다. 둘다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방법이며, 연설문이라는 글을 통해 연설이라는 말로 타인에게 전달된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한 사람의 대통령과 함께 일하기도 어려운 데, 무려 8년동안 두 명의 대통령과 함께 일을 했으니 말이다.
게다가 역대 대통령 중, 누구보다도 글을 쓰고 말하기를 좋아하던 대통령들이었으니.
저자는 청와대 연설비서관으로 재직하면서 여러가지 에피소드(저자는 힘든 고비라고 표현함)를 겪었지만, 두 명의 대통령을 글쓰기 스승으로 생각했다.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두 대통령들에 얽힌 일화였는데, 이를 통해 그들의 성격이 고스란히 말과 글에 배어 난다는 점이었다.
김대중 대통령은 철저한 사전 준비와 강조하고 싶은 부분에 대해 여러번 반복하는 연설을 주로 했고, 노무현 대통령은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일반의 언어를 사용하며 그때 그때 마다 자리에 맞는 연설을 했다.
문득 이제는 고인이 되어버린 두 대통령이 남긴 연설문을 찾아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