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한번쯤 나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게끔 동기를 부여한 책이다.
내용만 보자면, '코드 한 줄 없는 IT 이야기' 와 비슷하다. 보기드물게 국내 저자가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게 쓴 소프트웨어 공학 서적이다.

제목이 너무 거창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책을 읽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요즘 IT 분야에서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 실용주의, XP, 테스트 주도개발 등과 같은 이론들을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재구성했다는 것이다.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이런 방법들이 거의 대부분 외국에서 만들어진 것들이라 우리나라 개발여건에서 바로 도입하기에는 어느정도 진입장벽이 있다. 저자가 직접 필드에서 느꼈던 점들을 사례를 들어 설명한 점과 이와 함께 등장하는 만화풍의 그림은 내용을 더욱 이해하기 쉽게 만들었다.
이런 류의 책들이 출간되어 나오는 것을 보면, 앞으로 이 분야가 중요해지긴 하는가보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개발자로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에 대한 모범답안(?)을 제시한다. 업무전문가, 프로젝트 관리자, 아키텍트, CIO 가 그것이다. 항상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개발해야 하고, 공부해야 한다.
저자의 경험담을 쓰자면, 지방을 전전하면서 일을 하는 똑같은 일상 속에서 자신을 변화시킬 시발점이 필요했는데, 기술사 자격증 취득이라는 것으로 선택했다. 평일에는 일을 하고 남은 시간과 주말 시간을 할애한 결과, 1년이 안되서 합격할 수 있었다. 여기서 저자는 자격증을 취득한 것보다도 이를 계기로 어떤 일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얘기한다. 이태백, 사오정 메스컴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떠들어대고 있지만, 나는 믿지 않는다.
항상 내일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먼 나라의 얘기일 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