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20년 만인가? 언제부터였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어렸을 때부터 유달히 책 읽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책은 있었다.

아마도 초등학교 4~6 학년 때로 기억하는데, 엄마와 함께 시장을 보러갈때면, 오는 길에 서점에 들러 책을 한 권씩 사주시곤 했다. 책은 내가 고르도록 해주셨는데, 만화책은 안됐던 걸로 기억한다.

당시에는 책을 고르는 기준이 겉표지 였던 것 같다. 그림이 멋있다거나 하면 골랐던.
그때 읽었던 책 중에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것이 꼬마니꼴라, 아냐스타냐의 나의 비밀노트 등 이다. 이 책들은 시리즈별로 있어서, 나중에는 모두 다 구입했던 기억이 있다.

책을 한 권사면, 며칠 안되서 독파할 수 있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인터넷 서점에서 돌아온 꼬마니콜라 책에 대한 광고를 봤을 때, 망설임없이 결재를 했던 이유도 이런 지난날의 이유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나이를 먹은 지금에 와서 그때 읽었던 책을 읽으면 어떤 느낌일까 하는 호기심도 있었다.

이 책은 그동안 미발표된 꼬마니꼴라 시리즈를 모아 엮은 것이다. 총 장 수만 해도 600 페이지가 넘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만에 읽을 수 있었다. 역시 이번에도 니꼴라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읽는 내내 킥킥 소리를 내며 웃을 수 있었다.

예전과 다른 점이라면, 주인공인 니콜라보다는 어른의 입장에서 읽게되었다는 점이다. 옛날에는 등장하는 어른들의 행동이나 대화가 이해가 안됐지만, 지금은 200% 공감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재밌는 꼬마 니콜라 시리즈는 어른과 아이 모두 웃음 짓게 만드는 소설임에 틀림없다.

장자끄 쎙베, 르네 고시니.

안타깝게도 더 이상 그들의 새로운 작품을 만나볼 수는 없지만, 꼬마니꼴라는 독자들의 머릿 속에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