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땅은 잘못이 없다. 이책의 부제(신민재 건축가의 얇은 집 탐사)처럼 저자가 국내를 돌아다니며 발견한 얇은 집(협소주택, 틈새주택)들을 소개한다.
먼저 왜 이런 건물들이 지어지게 되었는지의 유래부터 설명한다. 토지대장과 당시의 사진(위성사진), 문헌들을 통해 왜 이런 땅이 생겨날 수 밖에 없었는지를 살펴본다. 모두 타의(도시계획, 재계발, 전쟁등)에 의해 원래 포함되어 있던 땅에서 잘리고 남은 자투리 땅이다. 그럼에도 이런 곳들은 도시의 주요 요지에 위치해있어 건물들이 세워질 수 있었다. 교통이 좋고 전망이 좋은 것은 땅이 가진 몇 안되는 장점이라고 하겠다. 사람이 누울 폭도 안되는 곳에 툭치면 무너질 듯 지어올린 건물들. 그럼에도 이곳에는 빈곳 없이 가게와 상점, 주택으로 쓰여지고 있다. 활용도로 치자면 그 어느 곳보다도 높다고 할 수 있겠다. 요즘에는 오히려 이런 곳들이 더 각광을 받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