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나온지 2년이 넘었지만, 내가 이책의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부터 지금껏 한번도 잊어버린 적이 없다. 그만큼 책에서 제목이 차지는 비중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제목만 봤을 때는 과연 이 책의 장르가 무엇인지 가늠하기 힘들다. 목차를 봐도 크게 도움은 되지 않는다.
고교야구, 여자매니저, 피터드러커 과연 무슨 관련이 있는걸까?
옛날에는 소설이면, 그냥 스토리, 자기계발서는 자기계발에 대한 논설문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소설을 읽는 동안에는 시간가는 줄 모르지만, 읽고나면 머릿속에 뭔가 남는 것이 없었다. 자기계발서 또는 백이면 백 모두 당연하고도 옳은 주장만 한권 내내 한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독자입장에서는 지루하고 거부감이 들기 마련이었다.
그러다가, 이 두가지의 형태를 합친 자기계발 소설(?)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는데, 대표적인 작가가 파울로코엘료다.
내가 파울로코엘료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의 이야기는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소설을 읽어내려가다보면, 뭔가 머릿 속에 하나의 질문이 남는다.
이제 이책을 경우는 얘기해보겠다. 피터드러커 하면, 경영학 서적에서 한 획을 그었을 정도로 유명한 사람이다. 전세계적으로도 베스트셀러이고, 그의 책을 가지고 공부하는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다. 물론 경영학에 관련해서만 말이다.
일반인들에게는 딱딱한 이론서에 불과한 피터드러커의 책을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주인공인 소설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경영학에 문외한인 나같은 사람도 거부감없이 그의 책을 이해할 수 있었다.
고교 야구 매니저가 된 미나미는 전국 고교야구대회의 진출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세우지만, 감독을 비롯한 야구 선수들은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다. 서점에서 매니저(Manager)라는 제목의 피터드러커의 책을 우연히 구입하게되면서 책에 나와있는 내용을 고교야구팀에 적용하게 된다.
병원에 입원해있던 전 매니저 유키와 미나미는 면담을 통해 야구부원들과 소통하였고, 현재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찾을 수 있었다.
읽으면서 일반 기업과 고교야구팀을 동일하게 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공감이 안될 정도로 스토리가 허무맹랑하지는 않았다. 크게보면, 다른 점보다 비슷한 점이 많아보였다.
소설의 끝은 전국대회에 출전하는 것(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이책을 읽었다고 해서 피터드러커의 책 매니저(Manager)를 읽었다고 할 수는 없겠다. 하지만, 경영서적에대해 막연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처음 경영서적을 접할 수 있게 하는 좋은 계기를 만들어주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크고 복잡한 기업의 경영이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고, 이들과의 대화를 통한 소통에서 시작한다는 진리는 변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