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는 '식사를 선택할 수 없는 삶' 이다. 오히려 부제를 제목으로 했으면 좀 더 낫지않았을까 싶다.
지구에 사는 모든 생물을 본능적으로 먹는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먹는 것의 중요성은 생명과 직결되어 있는 만큼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굶어죽는 사람이 없는 대한민국에서 '먹느냐'가 아니라 '무얼 먹느냐'에 이 책은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읽으면서 먹는 것을 객관화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

'최소 이정도 이상은 먹어야 해' 하는 누구나 납득할 만한 기준이 있는가 말이다.

반찬 2개 이상이면 괜찮고 1개 이하면 안된다?
고기를 먹어야 하고 먹지 않으면 안된다?

반찬의 종류가 몇 가지인지, 뭘 먹는지보다는 왜 그렇게 먹는지에 대한 이유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돈이 없어서라고 하기에는 각자의 사정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단촐하게 밥을 먹더라도 자신이 원해서 그런거라면(식탐이 없어서, 먹는 것에 대해 큰 의미 부여를 하지 않아서), 왜 그렇게 먹냐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책에 나온 사람들처럼 더 잘 먹고 싶은데, 경제적으로 불가능한 사람들도 있다. 먹는 것에 대한 지원책은 중요하지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어렵다.

부디 개개인의 사정을 알지 못하고, 단순하게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