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책이었다. 400 페이지가 넘는 책을 무려 하루만에 다 읽었다니!!
읽으면서, 소설 '연금술사'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동화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그 속에서 제시하는 바는 결코 유치하거나, 동화적이지 않다. 읽으면서, 가슴이 뜨끔하는 경우가 여러번이었다.
주인공 모모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항상 그 곁에는 친구들이 넘친다. 하지만, 갑자기 회색 망또를 걸친 사내들(그들은 사람들의 시간을 훔친다)로 인해 사람들은 각자 여유를 잃고 냉소적으로 변한다. 결국에는 모모의 가장 친한 친구들까지도, 변한다. 모모는 사람들에게 시간을 나눠주는 호라박사의 도움을 받아 회색 사내들을 물리치고, 사람들로부터 빼앗은 시간을 돌려준다. 사람들은 시간을 돌려받고, 다시 예전처럼 여유를 갖고 남을 배려하는 삶을 살게 된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의문이 들었다. 1년에도 수십권의 자기계발 서적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하여 설명한다. 나 또한 그렇게 배웠고 그렇게 알고 있다. 시간은 금이고, 무척 중요해서 아껴야 한다고, 또한 지금 맡은 일을 최대한 빨리 끝내야 한다고 말이다. 뭐든지 '빨리빨리' 말이다. 지금도 혼동된다. 좀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도 시간을 아껴야 하는 데, 말이다. 어쨌든.. 이런 저런 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하지만, 이런 생각들을 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나에겐 의미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