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많은 자전거 여행기를 읽었지만, 이 책은 뭔가 좀 달랐다.
자전거 여행자가 원하는 로망을 이룬 경우라고나 할까?
그는 자전거 세계일주를 목표로 중국에서 시작해서 대서양까지 자전거 횡단을 목표로 여행을 시작했다.
이 여행을 위해 해금을 배우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2년 동안
중국-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타이-네팔-인도-스리랑카-파키스탄-이란-아르메니아-그루지아-터키
를 여행했다.
그리고 인도에서 한 여자를 만난다. 얼마 뒤 그들은 각자, 저자는 자전거 여행을 계속하고, 여자는 일본으로 돌아간다.
터키에 도착했을 때, 새로운 음식, 명소, 사람들에 더이상 감흥을 느낄 수 없게되자, 그는 지금이 휴식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는 여자를 만나러 일본행 비행기에 오른다. “만일 일본에 가서 그녀를 만나지 못하더라도, 괜찮아. 다시 돌아와서 여행을 하면 될테니.” 라고 생각하면서.
그 이후 저자는 그녀와 결혼을 했고, 현재 일본에서 살고 있다. 여행자를 위한 게스트하우스를 준비하면서 말이다.
지금껏 읽었던 자전거 여행기들을 기준으로 보면, 저자의 여행은 실패다. 왜냐하면, 목표인 대서양까지 횡단을 하지못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니, 거의 대부분의 여행기의 엔딩은 당초의 목표를 달성하면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여행은 경주가 아니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여행을 한다. 저자의 경우는 삶의 방향을 찾기위해서 였다.
아주아주 운좋게도 저자는 그 답을 찾았고, 그 답대로 행동했다.
문득 김남희 작가의 얘기가 떠올랐다.
“그동안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를 알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에 알게 됐다.
그것은 바로 지금 여기 지켜야할 소중한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PS. 자전거 여행시에 알아두어야할 팁들을 페이지마다 짤막하게 적어놓은 점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