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인 무라카미 하루키를 난 전혀 알지 못했다.
그저 요즘 왠만한 서점의 베스트셀러인 1Q84 의 저자로만 알고 있었다.
일본인 작가이면서도, 그의 신간이 나올때마다 우리나라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것을 보면 뭔가 대단한 것이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한다.

이 책은 지금의 그를 있게한 책으로 1989년 6월에 나온 책이지만, 아직까지도 베스트셀러의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책의 제목은 여기저기서 많이 들어본 것 같다.
얼마나 대단한지 이참에 읽어보기로 했다.

누군가는 그랬다. 그의 소설은 술술 읽힌다고 그래서 몇 페이지가 남지 않을 때면 아까워서 조금씩 읽는다고…

400 여 페이지가 되는 책을 주말 동안에 독파할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대략 두 가지 정도 였다.

첫번째, 너무 선정적이라는 것이다. 군데군데 야설에 뺨치는 표현들이 있어 민망할 정도였다.

두번째, 아무래도 주인공이 10대 후반, 20대 초반이라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20대 초반의 사람들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한편으로 내가 그 시절에 이 책을 읽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도 해봤다.
남녀간의 사랑 얘기를 다룬 소설을 읽기에는 내가 너무 사회에 찌들어 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책을 읽는 동안이라도, 잠시나마 현실의 고민들은 접어둘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80년대 후반에 이책의 출간은 당시로서 신선함이었겠다는 생각이다. 기존의 러브스토리는 너무 대동소이해서 진부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또한 그때 당시의 일본 그리고 저자가 바라보는 사회의 행태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빠른 산업화로 인한 가치관의 혼란과 일과 사랑에서 고민하는 다수의 젊은 세대들을 묘사하고 있다.
출간된 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오른 것을 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상황은 바뀌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