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스페인의 산티아고 길이다. 그럼 두번째는 어디일까? 물론 우리나라의 올레길도 있긴 하지만, 오래된 순으로 볼 때, 일본의 시코쿠 섬 순례길이 아닐까 싶다. 참고로 내가 이 길을 알게 된 것은 김남희 작가의 책에서 였다.

옛날 일본의 저명한 승려가 시코쿠 섬의 사찰 88개소를 순례한 이후로, 그와 똑같이 전체 1,200km 의 순례길을 완주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얘기가 전해내려오면서 이 길이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이 책은 저자가 직접 30일 동안 순례길을 완주하면서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또한 각 에피소드마다 순례에 필요한 정보들을 실어서, 여행서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 각 사찰을 들을 때마다, 소히 스탬프를 찍고 이를 모아 마지막 사찰에서 인증을 받는 방식이다.
순례 완주를 여러번 한 사람들의 경우, 횟수에 따라 사찰에서 받는 종이의 색깔과 질이 다르다고 한다. 최근 들어서는 완주 인증서를 인터넷에서 사고 파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

앞서 말한대로 이 길이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일본 전국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시코쿠 순례길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어딜가나 좋은 사람이 있으면 나쁜 사람도 있는 법.

주인공은 나오는 30대의 지독한 실패만을 맛본 만화가(남자)와 20대의 백수(여자)는 서로 다른 이유지만, 시코쿠 순례를 시작한다. 도중 여러가지 사건 사고를 겪는다. 실제 시코쿠 순례를 준비하는 독자라면 이 부분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갖은 고생 끝에 그들은 순례를 완주한다. 그들이 처음 순례를 시작했을 때, 찾고 싶었던 정답은 찾지 못했지만, 한달 간 그들이 겪은 경험들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답을 찾게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