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파울로 코엘료의 작품을 읽었다. 이 책에 배경이 되는 산티아고 순례길이 나에게는 낯설지 않다.
전에 읽었던 김남희씨의 책이 바로 이 곳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이다. 이책은 소설이 아닌 작가의 자서전이라고 볼 수 있겠다. 줄거리는 대강 이렇다.
주인공은 기독교에서 높고 성스러운 위치라고 할 수 있는 마스터의 반열에 오르기 위한 의식에서 자질 부족으로 마스터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검을 부여받지 못한다. 검을 얻기 위해서는 그는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를 시작한다.
그곳에서 안내자인 페드루스를 만나, 가르침을 얻게 된다. 마스터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 여러가지 훈련과 시험을 치른다. 사랑, 열정, 죽음 등을 통해 순례라는 것이 특별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평범한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가장 큰 적은 자기 자신에 있고, 자신에게 있는 신을 불러냄으로서,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알게 된다. 주인공은 검을 얻으려고만 했지, 그 검을 얻게된 후에 그것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다.
결국, 그는 그 이유를 몸소 체득함으로서, 검을 얻게 되고, 비로소 자기가 어떤 일을 해야할 지에 대해 깨닫게 된다. 언제나 그렇듯 코엘료의 작품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독자에게 무슨 얘기를 하고 싶어하는지는 알 수 있다. 끝부분에 있는 작가의 말에서 20 년 전에 코엘료는 직접 산티아고를 걸었었고, 그 이후 그는 그의 꿈이었던 작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