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자전거 여행을 테마로한 책을 발견했다. 그것도 중국에서 유럽까지의 루트다.

내가 이 책을 집은 이유는 순전히 루트를 참고하기 위함이었다. 가장 처음에 나온 여행 루트를 유심히 들여다봤다.

저자는 중국 → 카자흐스탄 → 아제르바이잔 → 조지아 → 터키 → 그리스 의 루트로 여행했다. 상대적으로 치안이 좋아 안전한 루트를 선택한 것 같다. 책 설명에는 180일 동안의 여행기라고 쓰여 있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여행 중간중간에 비자 문제로 인해 버스나, 비행기로 점프를 경우가 적지 않았다.

처음 목적지를 타클라마칸 사막을 정했지만, 막상 그곳에 도착해서는 유럽까지 가보자는 계획으로 수정했다. 결국 여행 경비 부족으로 그리스에서 발길을 돌려 돌아왔다.

저자의 약력을 보니, 85 년생이고 유명한 보디빌더 였다가 사고로 더이상 보디빌더로 활동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200 일 동안 병원 신세를 지다가, 이 여행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내가 처음 얻고자 했던 정보는 별로 얻지 못했지만, 읽으면서 두가지는 확실히 느꼈다.

첫째, 터키와 조지아 사람들은 참으로 친절하다는 것.
둘째, 저자처럼 외향적이고 넉살이 좋아 아무데나서 잘 어울리고, 잘 지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