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을 읽으면서 알게된 사실이지만, 이 책은 1965년에 출간되었지만, 그동안 빛을 못보다가 50년이 지난 후에야 유럽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반세기가 흘러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는 건, 지금의 독자들에게 뭔가 공감을 불러일으킨 뭔가가 있지 않았을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소설에는 당시에 발생한 시대적 사건들이 요소요소에 언급되어 있다. 특히 제 세계 1,2,차 대전 등.

지금의 독자(나 같은)들이 봤을 때는 조금은 답답해(나라면 더 단호하게 했을텐데) 보이는 주인공 스토너의 행동과 결정이 그때 당시로서는 최선이거나 대세였을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이책이 별 특별한 것 없는 한 사람의 일대기를 그린 자서전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역사적 영웅의 일대기 보다도 제2, 제3의 스토너인 나를 포함한 우리의 이야기가 더 큰 울림을 주는 건 사실이다.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점은, 주인공의 심리묘사를 여러 어휘들을 사용하여 세밀하게 했다는 점이다. 물론 번역서이기 때문에 원문의 그것보다는 덜하겠지만, 이것 만으로도 저자의 내공을 엿볼 수 있었다.

독자 입장에서 스토너의 인생이 성공 또는 실패였는지는 각자 판단하겠지만, 그 스스로는 썩 괜찮은 삶이었다고, 나 또한 그러하다고 생각한다.

밑줄 친 부분

하루하루 날이 갈수록 두 사람을 보호해주던 과묵함이라는 막이 한 층씩 떨어져나가서 마침내 두 사람은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지극히 수줍어하면서도 서로에게 무방비하게 마음을 열고 함께 있을 때 그 어느때보다 편안해지는 관계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