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이 책을 읽으려고 빌렸다가 결국 초반 몇 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반납했던 적이 여러번 있었다.
내가 게으른 탓도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이 책에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읽고 나서 생각해보니,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이유를 알 것 같다.
이 책은 흔히 말하는 전공서적이 아니다. 출판사로 보나, 실용주의 라는 제목으로 보나, 전공서적이 틀림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책은 전공서적이 아니다. 그래서 일반 전공서적을 보듯이 읽으면 안된다. 한글자 한글자의 의미를 파악하며 읽다가는 금세 흥미를 잃어버릴 것이다.
참고로 나는 이 책을 퇴근하는 지하철에서 읽었다. 약 한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에 전체 분량의 4/5 를 읽을 수 있었다. 다시말해 속독을 한 셈인데, 정독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점을 추려낼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즐거웠던 일은 기존에 하고 있던 것들을 저자가 언급했을 때 였다. 특히 위키에 대한 내용이 그랬다.
뭘 써야 할지 몰라도 됩니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서 모닝 페이지에 다른 것들을 적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마케팅 플랜일 수도 있고, 제품 방향이나 솔루션일 수도 있겠지요.
왜 이런 방법이 통할까요? 그건 아마도 아무 보호막 없이 뇌의 덤프를 뜨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침에 처음 떠오르는 것은 생각보다 의식이 완전히 깨지 않은 상태에서 떠오른 것입니다.
무의식이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죠. 방어막을 켜거나 제한된 현실세계에 적응하기 전입니다.
살을 빼야겠다 와 같은 두루뭉실한 목표가 아닌 Specific(구체적인), Measurable(측정 가능한), Achievable(달성할 수 있는), Relevant(당면 과제에 적절한), Time-boxed(시간 제한이 있는)를 나타냅니다.
먼저 목표는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즉, 그냥 “얼랭을 배우고 싶어”로는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뭔가 더 구체적으로 좁힐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테면 “얼랭으로 동적인 컨텐츠를 생성해내는 웹서버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배우고 싶어”가 될 수 있겠죠.
목표를 달성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만들고 싶다면 어떻게든 그 목표를 측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측정 가능하다는 것은 구체적인 것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만약 목표를 측정하기 어렵다고 느낀다면 목표가 아직 충분히 구체적이지 않은 것입니다.
하지만 한 번에 너무 많이 하려고 하지 말고 꾸준히 점진적인 진전을 측정해야 합니다.
달성할 수 없는 목적이나 목표는 과녁이 될 수 없습니다. 그저 정신을 갉아먹는 혼란일 뿐입니다. 이런 면에서 적당한 수준을 선택할 줄 알아야 합니다.
현재 자신의 위치를 고려해서 다음 번에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만드세요.
이게 정말 의미가 있는 일인가요? 정말 여러분에게 중요한 것이고 열망하는 것인가요? 여러분이 제어할 수 있는 것인가요?
그게 아니라면, 당면 과제에 적절한 목표가 아닙니다.
정말로 의미 있는 목표여야 하고 또한 여러분이 제어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이게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일지 모릅니다. 시간 제한이 없으면 목표가 생기를 잃고 당면 과제의 압박에 밀려나게 됩니다. 결국 안하게 되죠.
다시 말하지만, 조금씩 나아가야 합니다. 자주, 작은 중간 목표를 설정하세요. 중간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더 동기부여도 될 것이고 다음 목표를 만족시키고 싶은 마음도 더 커질겁니다.
작업의 종류에 따라 몰입할 수 있도록 모니터 화면을 만듭니다.
코딩할 때의 경우, 보통 몇 개의 터미널 윈도우를 열어둡니다. 다음처럼 다양한 화면 비율로 시작합니다.
이 윈도우를 미리 다 열어놓고 시작하면 시간이 어느정도 절약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