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책을 읽으면서, 한동안 적응이 안됐다. 그 이유는 소설의 주인공 시점을 '너' 라고 통칭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이에 대한 저자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었다.

'너' 는 읽고 있는 독자를 뜻하는 것이기도 했다. 책은 크게 4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 장은 큰딸의 시점, 2 장은 큰 아들의 시점, 3 장은 아버지의 시점, 4 장은 어머니의 회고 쯤으로 생각된다.
어머니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서울역에 도착하여 지하철로 둘째 아들네 집으로 가던 중에 아버지가 어머니를 잃어버리면서 얘기는 시작한다. 자녀들은 어머니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전단지를 돌린다.

몇몇 제보자들의 도움으로 어머니로 추즉되는 사람의 행방으로 따라가보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뒤늦게, 어머니가 뇌졸증으로 인한 치매 증세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모두들 당연시 하게 생각해왔던 어머니의 빈자리를 새삼 깨닫고 뒤늦은 후회를 한다.
어머니는 태어날 때 부터 어머니가 아니다. 어머니이기 이전에 하나의 인간이다. 다시 말해 자신이 원하는 삶이 각자 있다. 하지만, 나의 부모님 세대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보다는 자식들을 뒷바라지하는 데에 매진해왔다.

오직 자식이 잘되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참고 견딜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엄마가 생각났다. 같은 서울에 살면서도, 거의 부모님 집에 찾아가지 못했다. 요즘 드는 생각이 내가 요즘같이 일하면서 과연 얻는 것은 무엇이고, 잃는 것은 무엇인가? 이다. 또한 이책을 엄마한테 권해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책장을 읽고 나서, 아직 나에게는 시간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외할머니, 부모님이 계시니 말이다. 돌아오는 주말에는 부모님 집에 찾아가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