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상호 기자를 알게된 건 손바닥 TV 에서 전두환 사저 관련 보도를 통해서다. 매주 경호원들과 몸싸움을 하고 급기하 수갑까지 차고 경찰서로 연행되는 모습을 보며 잘못된 것을 바로잡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분노와 그에 대한 미안함이 동시에 들었다.

이러한 그가 책을 냈다.

이 책은 저자가 삼성 X 파일사건을 세상에 알리기까지의 일지를 기록한 것이다. 삼성은 물론 방송국, 정부, 사법부까지 X파일이 세상에 알려지기를 꺼렸다. 곧 이들로부터 회유와 압박이 들어왔다. 한 기자가 이 사건을 세상에 알리기에 거대 기업 삼성의 손아귀에서 자유로운 곳은 별로 없었다.

책을 읽으면서, 문득 몇 년전에 읽었던 '삼성을 생각한다'가 떠올랐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고 분노하며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 이후 몇년이 지난 지금,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삼성은 매년 엄청난 수익을 올리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이 문제를 어떻하면 좋을까? 참 어렵다. 이를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혼자 분노하는 일빼고). 경제권력을 바꿀 수는 없지만, 국회권력과 정부권력을 바꿀 수는 있다. 바로 투표, 참정권으로서 말이다.

단기간내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순 없다.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 그래서 이에 대한 꾸준하고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이 책이 좋은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

저자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