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자가 알렝드 보통이라는 점이 왠지 모르게 끌렸다. 그만큼 전에 읽었던 여행의 기술 이라는 책은 나에게는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주었기 때문이었다. 뭔가 남들과는 다른 시각을 가진 작가로 생각했다.
이 책은 저자의 신간으로서, 일 이라는 주제를 전면에 내걸고 있다. 목차를 보면, 각기 여러 분야의 일들이 나와 있다. 저자는 본래 작가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의 일을 관찰하고, 직접 그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느낀 것들을 자연스럽게 묘사하고 있다.
아마도 그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절대 알 수 없고,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이 봤을 때만 느낄 수 있는 점들을 파고들었다고 생각한다.
인류가 언제부터 일을 했을까?
대개 생존의 3대 조건이 의식주라고 생각한다. 이 중에 일은 빠져있다. 옛날의 일과 지금의 일을 비교하자면, 크게 두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겠다.
일 자체에 대해서 의미를 찾는 쪽과 일을 함으로서 얻게되는 그 무엇에서 의미를 찾는 쪽이다. 물론 둘다 일 수도 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는 자신이 생각하는 일의 정의에 대해 이야기 한다. 사람은 일을 함으로서 죽음에 대한 근심과 걱정을 잊을 수 있다. 또한 일을 통해 성취감을 얻을 수 있고 그리고 뿌듯한 피로감까지 더불어 얻을 수 있다.
순간 나의 일상을 되돌아 봤다. 일을 통해 성취감이나 뿌듯한 피로감을 느껴본 적이 언제인가? 일을 단순히 먹고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수단인가?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는가?
내가 현재하고 있는 일이 아닌 다른 일을 옆에서 보고 싶다. 마치 알렝드 보통 처럼.
그리고 나면, 좀 더 다른 시각에서 나의 일을 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