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부터 무수히 들어왔던 소설 제목 중에 하나다. 더구나 친척 누나가 석사 논문을 이 소설로 썼던 것이 이제 만 서른을 앞두고 있는 내가 읽게된 이유라면 이유겠다.
책을 읽기 전에 표지에 적힌 글을 읽어봤는데, 한 때 이책이 금지서적으로 분류가 되었다는 것이다. 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궁금했다.
저자인 괴테는 주인공인 베르테르에 자신을 투영시키고 있다. 실제로도 괴테가 실제 겪은 일을 모태로 이 소설을 썼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소설은 베르테르가 친구인 빌헬름에게 편지를 쓰는 형식으로 기술하고 있다. 베르테르는 여기저기를 떠돌아 여행하던 중, 로테라는 아가씨를 무도회를 가던 중 우연히 만나게 되고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약혼자가 있었고, 그(알베르트)는 일을 위해 잠시 그녀 곁을 떠나 있는 상태였다.
베르테르는 로테를 사랑하지만, 엄연히 약혼자가 있었고 알베르트가 돌아오면서, 자신의 처지를 가슴아파하며 괴로워한다.
결국 그녀 곁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자신의 고향집으로 돌아오지만 그녀를 잊지 못해 다시 돌아간다.
도중에 자신의 옛 친구인 예루살렘이 남편이 있는 부인을 마음에 두었다가 자살하였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이 소식은 베르테르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마치 자신의 일인 듯 느껴졌을 테니.
베르테르는 행복을 위해 자살을 한다.
책을 읽고나서, 한때 금지서적으로 되었다는 게 이해가 되었다. 한창 이책이 화제가 되었을 무렵, 여자에게 선택받지 못한 남자들이 자살하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자살은 무조건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배워왔다. 요즘에도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유명인들의 자살소식. 어떤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살아야 하고, 목숨을 놓아버리는 일은 주위사람들의 기대를 져버리고 매우 무책임한 일이라고 배웠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그들이 진정 자살로 목숨을 끊을 수 밖에 없었던 그들의 심정을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 그들의 입장에서 보지 못하고, 일반적인 잣대로만 판단하여 그들의 행동이 어리석고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이생에서는 괴로움으로 인해 자살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해도, 저생에서는 마음 편히 갈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