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책을 읽은 것 같다. 이 책은 오래전에 우연히 길가에 떨어져 있던 팜플렛을 보고 읽어보게 되었다.
이책은 디지로그의 저자로 유명한 이어령 씨의 작품이다. 젊음의 탄생 역시, 디지로그와 비슷한 맥락을 띄고 있다.
디지로그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특성을 적절하게 조합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데 비해, 이책은 서양과 동양의 특성을 적절히 조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 책은 아마도 대학에 갓 입학한 신입생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대학생들이 어떠한 대학생활을 해야하는지,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을 어떻게 바꿔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마 내가 디지로그의 서평에도 적었던 기억이 있는데, 좋게 말하면 저자는 우리나라를 너무 좋게(민족주의적인) 표현하는 것 같다. 서양 또는 중국과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의 우수성을 이야기하면서 드는 예시들을 보면 억지로 끼워맞춘다는 느낌이 든다.
우리나라가 반도국가이고, 지리적으로 대륙의 문화와 해양의 문화의 영향을 모두 받아왔다는 사실은 교과서를 통해서 너무 잘 알고 있다. 지금의 젊은이들 뿐만아니라 오늘을 살고 있는 모든 대한민국의 국민들에게는 풀어야할 숙제가 너무나 많다.
이러한 문제를 한꺼번에 풀 수는 없다. 뭐든지 급한 것은 늦은 것보다 오히려 좋지 않다.
19세기부터 서양이 새로운 대륙을 정복하고, 다른 민족을 침략하면서, 어떻게 보면 서양의 문화가 동양의 그것보다 우수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동양에는 서양에는 없는 뭔가 독특한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마치 양약과 한약이 다르듯,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들에 대해 서양의 방식보다는 우리 고유의 방식으로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가야 한다.
그것이 우리 몸에 가장 잘 맞는 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