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기로 올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책이다. 인문학 서적이 베스트 셀러가 된 적은 거의 처음이라고 하는데 그만큼 세상이 각박해지고 정의가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일까.
이 책이 제목대로 정의가 무엇인지에 대해 딱 부러지게 알려줄 거라고 생각한다면 경기도 오산이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이책에서 이렇게 사는 것(행동하는 것)이 정의다 라고 결론지어 줬으면 하고 내심 기대했었다.

하버드 대학에서 명강의로 손꼽히는 저자의 수업을 토대로 쓴 책으로서 독자들에게 여러가지 사례를 들어 질문을 던진다.

이들 사례들은 나 같은 일반인들이 보기에 옳은지 그른지 여부를 판단하기가 상당히 애매한 것들이다.

책은 인문학 서적답게 쉬이 읽혀지지 않는다. 고등학교 때 배운 것으로 얼핏 생각나는 공리주의(최대 다수 최대 행복)에서 부터 자유와 평등, 보수와 진보 그리고 칸트, 아리스토텔레스, 롤스등 에 이르기까지 개념과 이를 주장했던 이론가들의 이론이 모두 설명되어 있다(가끔식 머리가 아파오기도 하는데).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지금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현상)들에 대해 이렇게 하는 것이 정의다 라고 하지 않고 독자 스스로 판단하게끔 유도한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떠오는 생각은 정의란 하나로 고정된 것이 아니다.

인생의 정답이 없는 것처럼 정의도 100% 정답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각자가 생각하는 정답에 근접한 인생 또는 자신이 생각하는 정의로운 삶을 살기위해 노력한다. 그것이 보수든 진보든 공리주의든 간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