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부터 읽기 시작한 그래픽 노블에 대한 재미를 알아가는 요즘, 온라인 서점을 들락거리며, 왠만한 책들은 죄다 읽고 있다.
그래서 올해의 시작을 그래픽 노블로 한다.
이 책은 무척이나 얇다. 100 페이지를 약간 넘는 분량으로 하루 출근,퇴근 시간이면 독파가 가능하다.
이 책을 읽게된 경위는 온라인 서점의 그래픽 노블 메뉴에서 읽을 책을 고르던 중에, 리뷰가 비정상적으로 많은 책을 발견했는 데, 바로 이 책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리뷰의 거의 대부분이 여성들이지 않았나 싶다. 책의 저자가 이 책 말고도 2권의 책을 더 출간했는데, 총 3권을 '여자 만화 시리즈' 로 명명하고, 세트로 판매하고 있을 정도다.
주인공인 수짱은 올해 34 살의 여성이다. 연애 경험이 없고, 까페의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수짱의 친구인 마이코는 동갑내기 절친으로 회사 영업부에서 일하고, 미혼이다.
34 살의 미혼 여성이 사회생활을 해나가면서 겪게되는 고민을 솔직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가끔씩 내(남자)가 이해가 안되는 장면이 나온다.
수짱은 어느 날 갑자기 지금까지 제대로 살아왔는지에 대한 고민에 빠진다. 여러가지 사건들을 통해, 잘 사는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고, 나 답게 사는 것이란 결론에 이른다.
앞서 얘기한 많은 리뷰의 원동력은 '공감' 이 아닐까 싶다. 문제의 해답을 알려주기보다, 문제 자체를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것이 더 나을 때가 종종 있다.
확신하건데, 요즘 사회를 살아가는 30대 여성이라면, 수짱과 마이코에 100% 감정이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30대 여성의 심리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