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도중에 구입한 책으로서 하루 만에 독파해 버렸다.
읽는 동안 너무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오랜 만에 박장대소하게 만든 책을 만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사실 책의 내용은 대강 알고 있었다. MBC 에서 이 책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를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서 이책을 더욱 읽어보고 싶어졌다.
지리산에 살고 있는 꽁지작가의 친구, 지인들의 이야기를 엮어 만든 책이다.
나를 비롯한 누구나 복잡한 일상으로의 탈출을 꿈꾼다. 하지만 대개 상상만으로만 그칠 뿐 실상 탈출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런 부류의 책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대다수가 꿈꾸는 것들에 대해 대리만족을 주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이책에 여러 인물이 등장한다. 거의 실명이 아닌 별명(?) 인데, 다들 제각각 특징과 개성을 가지고 있다.
주요인물은 버들치 시인, 낙장불입 시인, 고 알피엠 여사, 최도사 등등이다. 이들은 저마다 아픔을 가지고 지리산에 들어왔다.
'돈을 쓰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면, 돈을 쓰지 않으면 돈이 필요없지 않은가?'
따지고 보면 아주 단순한 논리다.
책의 초반에는 각 인물들의 소개와 이에 얽힌 에피소드들이 쓰여있다.
특히 버들치 시인의 여성들로부터의 인기를 표현한 부분에서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책에 나오는 인물들의 공통점은 어렸을 때, 또는 젊을 때 인생의 아픔을 겪고나서 지리산에 들어왔고 그곳에 살면서 자연과 동화되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과도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고 서로 교류한다는 점이다.
이 모든 것의 공통점은 지리산에 살고 있다는 점이다.
후반부에는 지리산 학교가 등장한다. 각자 자신들이 잘하는 분야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주고 반대로 가르침을 얻기도 하면서 이뤄지는 공동체인 것이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나누기도 하면서.
나도 지리산에 가봐야 겠다. 책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나도 고민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