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지구상에 있는 나라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덜 알려진 곳은 아프리카에 위치한 국가들이 아닐까 싶다.
그도 그럴것이 뉴스를 보더라도, 미국이나 유럽같은 나라의 소식은 간간히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아프리카에 대한 뉴스는 해외토픽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또한 기억을 되살려보면, 중 고등학교때 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내용들은 대부분 유럽 또는 아시아에 국한된 것들 이었다. 아프리카 하면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독일에서는 이 책이 청소년을 위해 씌여졌다고 한다. 책 제목 처럼, 아프리카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나 같은 사람에게는 정말 좋은 아프리카 입문서가 되었다.
이 책은 연대기 순으로 설명하고 있다. 가장 처음 지구 상에 육지가 생성된 곳도, 최초의 인류가 탄생한 곳도 바로 아프리카라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기원전과 중세시대에 북부 아프리카 지역(이집트)에 외세의 침략이 있었지만, 각 지역의 부족들은 고유의 문화를 발전시켜가며 서로를 인정하며 살아갔다.

하지만, 15세기 경, 포르투칼을 시작으로 한 유럽 국가들의 침략으로 인해, 아프리카의 모든 지역은 그들의 지배하에 놓이게 되었다. 그때부터 아프리카의 수난은 시작되었다. 그들의 문화는 파괴되었고, 사람들은 노예로 팔려가거나 지배국가의 전쟁에 강제 징용되었다. 또한 풍부한 지하자원과 보물, 땅을 모두 자신들이 차지하였다.

이러한 악순환은 1945년까지 계속되었다. 1946년에 이집트가 영국으로 부터 가장 먼저 해방이 되었고, 이후 나머지 국가들도 차례로 해방을 맞았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혼란이 시작되었다.
기존의 지배국가들의 원조를 받았던 세력과, 이에 반대하는 세력간의 다툼이 일어났다. 같은 민족끼리 서로 총대를 겨누는 비극이 시작된 것이다. 모든 나라가 그랬던 것이 아니었다. 민주적인 방법으로 선거를 통해 대통령을 선출한 나라들도 몇 있었지만, 애초에 민주주의에 대한 기초가 약했던 탓에 얼마가지 못하고 쿠데타가 일어나 군사정권이 들어서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그중에 악명높은 독재자도 있었고, 진정한 아프리카의 발전과 독립을 위해 애쓴 위인도 있었다.

현재까지도, 아프리카의 시련은 계속되고 있다. 극심한 식량난과 에이즈로 한해 수만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다. 아프리카 대륙의 전체 국가의 한해 GDP 가 GE 의 한해 수익률과 같다는 통계가 이를 말해준다.

책을 읽으면서, 아프리카가 유럽의 침략을 받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예전부터 아프리카에는 국가라는 개념이 없었다. 수많은 부족이 있었고, 그들은 서로가 서로를 인정했다. 유럽의 나라들은 아프리카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들의 방식으로 아프리카를 지배했다. 이후 광복이 되었지만, 침략국가들이 남긴 잔재때문에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하루도 총성이 끊이질 않는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가 아프리카에 대해 배울 기회가 없었던 것은 이에 대한 자료가 극히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당장 시중에 나와 있는 서적 중에 아프리카를 주제한 책은 손에 꼽을 정도다.

주 요인으로는 아프리카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고서적이나 문화재가 현존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고, 유럽 국가들이 자신들이 아프리카에 했던 행동에 대해 사실을 왜곡하거나 아프리카의 발전을 위함이었다고 하는 핑계 때문일 것이다. 이런 중에서도, 유럽인으로서 이러한 책을 쓴 저자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나는 언제까지나 아프리카가 지금의 아프리카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찌보면, 가장 늦게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나는 아프리카가 가진 잠재력을 믿는다.
그 어떤 지역이나 대륙이 가지지 못한 그 무언가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