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선 이후로 든 가장 먼저든 생각은 '앞으로 살기가 더 팍팍해지겠구나' 였다.
가난한 사람들은 더 가난해지고, 모두들 앞만 보고 미친듯이 달려갈거고. 거기서 뒤쳐진 사람들은 가난에 허덕일 테고…
문득 자원봉사를 해볼까 생각을 했다. 그냥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처음에는 내가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만 생각을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내가 배우고 얻는 것이 더 많다는 걸 깨달았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더 다양한 분야에서 자원봉사를 해보고 싶었다. 그러던 중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지금까지의 여행이라고 하면, 유명한 관광지에 가서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숙소에서 쉬고, 즐기는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공정여행 이라는 것이 자주 회자되고 있다.
실제 여행하는 그 나라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여행인데, 예를들면, 대형 체인 음식점 보다는 그 지역에 생산되는 재료를 사용하여 그 지역 사람이 운영하는 작은 음식점 이용하는 경우가 그렇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자원봉사 여행도 공정여행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전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자원봉사 중에서 100 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무심코 살아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어딘가에서는 자원봉사를 통해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고마운 사람들이 있다.
각 지역별로 나뉘어져 있는데, 지역에 따라 활동하는 자원봉사의 분야가 다른 것이 흥미로웠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지역의 경우 의료, 교육, 경작, 건축 분야의 자원봉사가 많았고, 유럽,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지역은 역사, 자연/동물보호, 예술 분야의 자원봉사가 많았다.
책을 읽으면서, 기왕이면 내가 할 수 있는 분야의 자원봉사가 많이 소개되길 바랬다. 하지만, IT 와 관련한 자원봉사는 거의 없었고, 의료나 건설, 또는 영어나 스페인어, 포르투칼어 같은 언어가 가능해야만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 아쉬웠다.
게다가 거의 대부분 기간이 최소 2주에서 3달 동안이라서, 직장을 다니는 사람에게는 참가가 쉽지않아 보였다.
자원봉사를 통해 그 나라 사람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문화와 전통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자원봉사 여행이야말로, 내가 지금껏 2% 부족했던 여행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책에서 다양한 국가의 자원봉사 단체를 소개하는데, 우리나라도 한 곳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