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원서 제목은 'The Psychology of Computer Programming' 이다. 이 책의 명성(?)은 다른 책을 읽다가 우연히 알게 되었다. 이 책은 1971 년에 초판이 출간되었으며, 이후 25 년 동안 20 쇄나 찍었다.
개인적으로 번역서가 나온 것에 대해서 고맙게 생각한다. 원저자는 이후 25 주년 기념판을 출간했으며, 이책을 번역한 것이다. 기간으로 따지면, 초판이 출간된 이후 거의 40 여년이 흘렀다.
이 책을 보면서, 문득 '맨먼스 미신' 이라는 책이 떠올랐다. 그 책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40 여년이라는 기간은 특히 IT 산업에 있어서는 엄청나게 긴 시간이다. 하지만 저자가 하고자하는 내용은 40 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전혀 어색함이 없다(천공카드와 관련한 얘기는 그 때 당시를 짐작하게 했다).
이 책은 저자가 25 년 전에 쓴 원본과 25 년 이후 지금, 저자가 느낀점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되어있다. 40 여년 동안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것은 최초로 프로그래밍을 기존과 다른 시각으로 접근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제목 부터가 심리학인 만큼 저자는 프로그래밍과 프로그래머의 특징을 여러가지 자료와 실제 사례를 심리학적으로 접근하여 이야기 한다. 프로그래머를 단순히 코더가 아닌 하나의 인간으로서 사회활동이나 성격, 행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는 현재까지 내가 읽었던 책들과는 달리 신선했다.
얼핏 너무 깊고 자세하게 설명한 부분도 있지만, 각 챕터마다 나오는 수 많은 참고문헌들과 그에 대한 내용요약을 보면서 저자의 폭넓은 지식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기억에 남는 구절

장난감이 아닌 상업적 프로그램을 만들 때 필요한 적성에 대한 척도는 거의 없다. 거의 유일한 척도가 일반적인 지능일 것이다.
나는 지능보다는 성격이나 업무 습관, 훈련이 더 관련 있다고 믿는다. 그런 것들은 지능과 다르게 삶의 경험을 통해 바뀔 수 있다.
그렇다면 문제는 어떤 사람을 프로그래머로 뽑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프로그래머를 양성할 것인가로 바뀐다.
즉, 좋은 프로그래머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 따라서 우리는 프로그래머의 생산 즉, 훈련 과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