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이 남쪽으로 가는 날

평점 ★★★★☆
한줄평 실제로 주인공과 같은 노년과 죽음을 맞이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주인공인 보(보세)는 노인으로, 치매를 앓는 아내를 요양원에 보내고 반려견인 식스텐과 함께 그리고 요양보호사들의 요양을 받으며 집에서 살아간다. 하나뿐인 아들인 한스가 지근거리에서 찾아온다. 아내에게 편지를 보내려고 밤 중에 개와 함께 나갔다가 방범대에 목격이 된 후, 주변사람들의 그에 대한 제약은 더더욱 심해진다. 얼마 뒤, 개와 함께 산책을 나갔다가, 넘어진 일 이후에는 반려견을 스스로 키우기 어렵다고 판단한 아들이 개를 다른 가정에 입양을 보내려고 한다.

이 일로 보는 아들과 심하게 다투지만, 결국 하나뿐인 반려견은 보내진다. 보의 오랜친구였던 투레, 자신과 격의없이 소통하던 그의 사망 소식을 알게되어 안타까워한다.

이 소설은 마치 영화를 보듯이 과거와 현재가 수시로 전환되며 진행된다. 문장을 읽고나서야 이것이 과거의 일인지 아니면 현재인지를 알 수 있다. 그래서 문장을 다시 한번 읽어야 했다. 또 문맥에 상관없이 '당신' 즉, 아내에게 말하는 문장도 불쑥불쑥 나온다. 이런 기법(?)이 신선했다.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서는 '노인'이라고 지칭했다. 어렸을 적 일 때문에 어른이 되고 나서는 관계를 끊다시피 했다. 아버지가 임종직전까지도 일 핑계를 대며 병문안을 하지 않을 정도로 원망하는 마음이 컸다.
아이러니 하게도, 보는 아들인 한스에게서 자신의 아버지의 모습을 자주 보게된다. 그러면서 임종을 앞두고 있을 때, '노인' 과는 달리 아들이 곁에 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요양을 받는 노인이 주인공인 소설이라고 하면, 어느정도 편견이 있기 마련인데 이책은 보와 주변사람들(아들, 요양보호사, 친구등)과의 관계를 아름답게 표현했다.
실제로 주인공과 같은 노년과 죽음을 맞이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건 어디까지나 소설이니까.

기억에 남는 문장

너도 알다시피 난 네가 자랑스럽단다

주인공 보의 생전 마지막, 아들인 한스에게 한 말이다. 보는 아들이 자라면서 한번도 안아준 적이 없다고 고백한다. 또 사람들이 포옹하는 등, 표현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 그래서 마지막 말이 울림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