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면접을 준비하면서, 현재의 디지털 TV 와 디지털 방송에서 새롭게 알게된 점들에 대해서 주저리 적어본다.
생각나는 대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적을 것이기 때문에, 알아서 이해하기 바란다.
내가 현재 이글을 쓰고 있는 2007년 4월 2일을 기준으로 쓰는 것이기 때문에, 몇 개월 또는 몇 년후에 이글을 보고 '전혀 현실성이 없는 얘기군' 하고 놀라지 않길 바란다.
참고로 여기서는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얘기한다.
가전제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일까? 가전제품의 대명사라고 한다면 단연 TV 라고 말하고 싶다. 집이나 자동차가 그 사람의 경제력을 나타내는 잣대가 된다면, TV 역시도 그러한 잣대 중 하나다. 옛날에 흔히 볼록이라고 불리웠던 브라운관 TV 에서부터 완전평면 → PDP → LCD TV 에 이르기 까지 꾸준히 발전해왔다. 그에 따라 소비자의 욕구도 좀더 고화질의 영상과 음향을 요구하게 되었다.
요즘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을 본다면, 단연 디지털 TV 이다. 디지털 TV 란 무엇인가? 기존의 아날로그 공중파 방송만이 아닌,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있도록 만든 TV 이다. 디지털 TV 가 처음 나왔을 때, 가격이 고가인 탓에 구입을 꺼려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셋톱박스라는 기계가 나오게 되었다.
하지만, 점점 낮아지는 디지털 TV 가격과 셋톱박스를 따로 구입해야 한다는 번거로움 때문에 점점 분리형 TV 와 셋톱박스의 수요는 줄어들고 있다.
현재 생산되는 제품은 셋톱박스를 내장한 디지털 TV 형태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이런 디지털 TV 를 사는 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냐? 그것은 아니다. 현재 3개 공중파 방송사에서 HD 방송을 편성하는 비율은 약 35% 정도이다. 고가의 디지털 TV 를 구입하더라도 HD 화질로 방송을 볼 수 있는 것은 제한이 된다는 얘기이다.
또한 공중파 방송사를 제외한 기존의 방송 사업자들, 예를 들면 스카이라이프나 하나TV, 그리고 지역 케이블 방송 사업자들은 여전히 SD 화질의 방송을 서비스하고 있다. 또한 이런 방송 사업자들이 제공하는 방송을 보려면, 사업자 별로 제공하는 별도의 셋톱박스를 사용하여야 한다.
셋탑이 내장된 디지털 TV 가 있다고 하더라도, 별도의 셋톱박스를 구입해야 하는 점은 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 이만 저만 불편한 점이 아니다.
이렇게 디지털 TV 와 방송 사업들간의 성장 불균형은 소비자의 피해로 이어진다.
LG 의 디지털 TV 의 경우, 작년 월드컵 시즌을 맞이하여 타임머신 기능이라고 하는 PVR 기능을 최초로 선보였다. 하지만, 기존 방송사업자들이 제공하는 방송의 경우, 아예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없는 제한점을 가지고 있다. 스카이라이프에서 제공하는 셋톱박스에서 이미 PVR 기능이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TV 의 PVR 기능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디지털 TV 제조회사들이 아무리 최신 기능이 탑재된 TV 를 내놓는다고 하더라도, 실제적으로 그것을 서비스하는 인프라가 구축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빛좋은 개살구가 된다. 정부에서 디지털 방송을 전면적으로 하겠다는 기사를 본지가 오래전인 것 같다. 이것은 디지털 TV 제조회사나 방송 사업자, 정부 모두가 노력해야만 풀 수 있는 문제다. 어느 한쪽만 앞서 나간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