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1일
일어나자마자, 어제 못한 항공권 결재를 시도했다. 어제 실패한 신용카드로 결재에 성공했다. 이유가 뭘까. 다른 거라고는 결재를 진행한 여행사다. 오늘은 trip.com 어제는 Gotogate.
trip.com 의 경우, 친철하게(?) 모든 메뉴가 한글로 적혀있었다. 암튼 이로서 가장 중요한 일 하나를 끝냈다.
남아공 체류일의 마지막 날인 8월 12일 오전 7시 30분에 떠나서 오후 4시 30분에 상파울로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대기시간이 짧아 좋긴한데 오후 늦은 시간 도착이라 아마도 자전거를 조립해서 공항 밖으로 나갈때는 아마도 해가 졌을 시간일 거다. 일단 공항에서 가까운 곳을 위주로 숙소들을 찾아봤다. 최소 한달 이상 상파울로에서 지낼 숙소라 공항보다는 시내 쪽에 괜찮은 곳들이 많았다.
결국 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숙소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에 장기체류할 숙소로 가는 방법을 택했다. 장기체류할 숙소들을 봤는데 내가 예상한 하루에 10 달러미만에 집 전체를 빌릴 수 있는 곳이 몇 있었다. 이 중 한곳에 문의 메일을 보냈다. 도착 당일 묵을 숙소는 공항에서 3km 떨어진 곳으로 예약했다. 이 정도면 걸어가도 될 듯.
지금 묵고 있는 숙소를 이틀 더 연장했다. 케이프 타운에서 출발하는 날짜(8월 12일)를 맞추기 위해서 이로부터 30일 전인 일요일(7월 14일)에 입국해야 한다. 토요일에 체크아웃하고 당일은 보츠와나 국경 근처에서 야영을 하고 일요일 아침 일찍 남아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오후에는 그동안 하지 못한 자전거 튜브 패치를 했다. 비교적 아프리카 여행에서 펑크가 적게 나서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새 튜브가 한개 남아있었다. 며칠전 펑크난 튜브를 패치하고 전에 패치해 둔 튜브도 혹시나 문제가 없는지 확인했다. 새것 1개, 패치한 것 4개 총 5개의 튜브가 있으니 남은 일정 동안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ps. 내가 도착한 첫날을 제외하고는 숙소에 묵는 사람들이 한 두 명에 불과하다. 수도임에도 불구하고 볼만한 것이 딱히 없고(보츠와나를 오는 관광객이라면 거의 대부분 사파리 목적으로 오기 때문에), 또 시내로부터 10 여 킬로미터 떨어져 있다는 것이 이유일 것이다.
저녁 식사를 준비하면서 직원으로 보이는 남성과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는 짐바브웨에서 일을 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 이곳으로 왔다고 했다. 2주 후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짐바브웨는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물가는 보츠와나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들었다. 아마도 이곳에서의 소득이 짐바브웨보다는 많을 것이다. 그는 대부분의 자신과 같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숙소의 청소나 security guard 같은 일을 한다고도 했다. 내가 한국에서 왔다니, 역시나 south or north 를 묻는다. 자신이 본 모든 아시아인은 일본 사람이라면서 한국인은 내가 처음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