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국경으로부터 10 여 킬로미터 떨어진 파이린을 목적지로 잡았다. 바탐방으로부터 약 85km 거리.

일찍 출발하기 위해, 새벽 3시 반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5시가 넘어 출발하려고 했다.
대부분 숙소는 체크인 시간이 있는데, 그 시간이 이후에는 출입문을 잠근다. 숙소 직원이 문 근처에서 잠을 자기 때문에 잠겨 있더라도 그에게 부탁하면 문을 열어준다. 지금까지 이런식으로 아침 일찍 체크아웃을 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자고 있던 직원을 깨워 문을 열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열쇠가 없단다. 열쇠는 다른 직원이 가지고 있는데, 그는 아침 6시에 온단다. 할 수 없이, 방으로 돌아가 기다려야 했고, 6시가 넘어 출발할 수 있었다.

바탐방을 벗어나자, 한적한 시골길이 나타났다. 오가는 차량도 눈에 띄게 줄었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오전 7시가 넘으면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 낀 것으로 보아, 지나가는 소나기는 아니다.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다가 결국 다시 출발했다.

국경에 점차 가까워져서 일까, 지뢰를 조심하라는 표지가 자주 눈에 띈다. 캄보디아를 다니면서, 여러 선진국(미국, 독일, 일본, 호주, 캐나다)들이 캄보디아를 다방면으로 지원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문화재 복원, 지역 개발, 특히 지뢰 제거는 일본과 함께 하는 것 같다.

캄보디아에서는 거의 산을 보지 못했다. 대부분 평지라 어디를 보더라도 끝없는 평원이 보일 뿐이었다.
파이린에 가까워 올수록, 주변에 산들이 나타났다. 그리고 오르막 언덕길도 이어졌다. 최고 해발고도가 무려 250m 다.
너무 오랜만에 오르막이라 그런지 예전보다 힘들게 올라갔다.


<태국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PS. 캄보디아를 여행하면서 물가가 주변 국가들에 비해 비싸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오늘 파이린을 가는 도중 우연히 들른 길가 식당에서 먹은 4000리알의 소고기 볶음밥은 이런 생각이 잘 못 되었을 수도 있겠다는 의심을 가지기에 충분했다. 지금까지 대도시나 유명한 관광지에서 오래 체류하다보니, 그곳의 물가에 맞춰 생각하게 되었다. 그곳을 조금만 벗어나도 훨씬 저렴하게 여행할수 있다.

PS2. 오늘 종일 비가 왔다. 예보를 보니, 내일도 비 소식이 있다. 아침 날씨를 봐서 하루 더 머물까 생각 중이다.

PS3, 시장을 들렀다가, 노점상에서 파는 군것질 거리를 샀다. 현지인들이 많이 사길래, 나도 따라 구입한 것이다. 뭔가 했는데, 먹어보니, 바나나를 구운 것이다. 약간의 양념을 했는데, 먹어 보니 익지 않은 바나나를 따서 만든 것 같다. 바탐방에서 3000 리알을 주고 산 바나나 한송이가 생각났다. 막상 먹으려고 보니, 하나도 익지 않아 떪어서 먹지못하고 버렸는데, 이렇게 먹는 방법이 있었다.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86.473 km
누적 거리 : 7998.821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