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 당도 하는 날.
거리는 60여 킬로미터. 어제처럼 오전 9시 경에 출발했다.
내가 묵었던 숙소는 메콩강의 동쪽에 있고, 프놈펜은 메콩강의 서쪽에 있다. 따라서 강을 건너야 했다.
지도 상에 나와 있는 유일한 루트인(서쪽으로 갈 수 있는) 다리를 건너기 위해 그쪽으로 향했다. 멀리서도 꽤 근사해 보이는 다리가 보였다. 예전 전국일주를 하면서 봤던 거가 대교가 떠올랐다.
일반적으로 다리는 수평이기 때문에, 오르막 구간이 없다. 그런데 이 다리는 예외다. 포물선 그리며 가운데가 가장 높고, 처음과 끝은 낮은 구조다. 이런 건축 방식이 더 안전하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정상 부근에 다다르니, 오토바이와 차량이 세워 있고, 사람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었다. 이 나라 사람들에게도 특별한 다리인가보다. 덩달아 나도 사진을 찍었다.

이후 프놈펜으로 가는 길은 대체로 양호했다. 포장상태도 괜찮았고, 갓길 면적도 넓었다. 하지만 수도까지 불과 7~9 km 를 남겨두고 공사구간이 나타났다
트럭이 지나가면, 앞을 보기 힘들 정도로 흙먼지를 풍기는 비포장도로가 3~4 킬로미터 이어졌다.
프놈펜 시내에 가까워져 오면서, 도로는 며칠간 거의 보지 못했던 차량과 오토바이들로 가득했다. 통행량이 마치 호치민을 방불케했다. 몇 번을 헤멘 끝에 겨우 숙소에 도착했다. 온라인보다 저렴한 가격(12 달러)에 에어콘 달린 방을 구했다.

짐을 풀고, 근처 대형마트에 들렀다. 가까운 거리에 Lucky supermarket 이 있었다. 진열된 물건들의 가격을 보는데, 물가가 중국이나 베트남보다도 더 비싸다. 대형마트가 맞나하는 의심도 들었다.
한바퀴를 돌아보고 나서 그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진열된 제품들이 대부분 캄보디아(Local) 제품이 아닌 외국에서 수입한 것들이다. 특히 사람들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식료품, 과자, 라면, 유제품 등등.
우리나라 제품을 비롯 중국, 태국, 베트남, 일본에서 만든 제품들이다.
중국에서 자주 먹었던 컵라면과 베트남에서 자주 먹었던 과자와 요거트를 보니 반가웠다. 하지만, 가격은 내가 당시 사먹었던 것의 1.5 배 였다.
원래 수입된 제품보다 좀 더 저렴한 그나라의 로컬 제품이 있기 마련이다.
베트남에서도 오리온 초코파이 보다 저렴한 로컬 상표의 초코파이가 있었다. 또한 오레오를 본따서 만든 로컬 브랜드 샌드 과자도 있었다. 하지만 캄보디아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외국인인 내가 보기에도 비싸다고 느끼는데, 현지인들은 어떨까. 식료품의 가격를 낮추기 위해서라도,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캄보디아 로컬 브랜드를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베트남에서 넘어온지 얼마안되서 그런지 선뜻 구입에 손이 가지 않았다.
할인이 되는 묶음 제품을 몇 개 구입했다. 과일값 또한 비쌌다.
저녁을 먹기 위해 Food court 에 갔다. 베트남에서 1000 원 정도면, 푸짐하게 먹을 수 있었던 메뉴가 여기는 없다.
먹을 만해 보이는 Beef fired rice 를 9000 리알을 주고 먹었다. 숙소에 돌아와 프놈펜 이후 루트 계획을 세웠다.

 <메콩강>

 <메콩강 위에 세워진 다리>

 <일본이 지원해서 만든 다리. 달리다보면 종종 본다>

 <대표적인 대중 교통수단인 툭툭>




 <버스노선표. 캄보디아 글자는 보면 볼수록 그림같다>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67.14 km
누적 거리 : 7411.678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