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 관광의 첫날. 수도의 북쪽 지역부터 돌아보기로 하고, 가이드북에 나와 있는 곳들을 중심으로 루트를 잡았다. 대부분 숙소로부터 3 km 정도로 걸어갈 수 있는 거리다.

- Wat Phnom
- National library
- Wat Ounalom
- National Museum
- Royal Places

1. Wat Phnom

이름에서 암시하듯 이곳은 프놈펜이라는 이름의 유래와 관련이 깊다. 프놈은 사람의 이름이고 펜은 언덕이라는 뜻이란다. 옛날에 프놈이라는 여성이 언덕 위에 처음 집을 지은 것이 오늘날 프놈펜의 시초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곳은 이 여성을 기리기 위한 사찰이다. 그리 높지 않은 언덕 위에 탑과 그녀의 동상도 있다.

2. National library

근처에 국립 도서관이 있어 들렀다. 새로운 나라에 가면 국립도서관을 가보는데, 중국이나 베트남에서는 가보지 못했다. 이용하는 사람이 많은지 도서관 건물 주변으로 많은 차량과 오토바이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건물은 약간 낡아보였다.
들어가보니, 사서로 보이는 사람이 몇 명 보이고, 책을 보는 사람들이 서너명 정도.
에어콘 대신, 천장 팬이 돌아가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한 어머니가 해먹에 아이를 뉘우고 잠을 재우고 있었다.
건물 크기에 비해 도서관의 규모는 작았다. 한국에 있을 때 자주가던 종로 도서관 정도. 책들은 대부분 사전류의 Reference 가 많았고 영어 또는 프랑스어로 된 책들이었다. 새책으로 보이지는 않았고, 연식이 꽤 되어 보이는 것들이었다. 이용자 수가 적은 것도, 시설이나 책들이 부족한 것도 안타까웠다. 그래도 국립인데.
도서관을 나와 메콩강변을 따라 걸었다. 메콩강은 인도 차이나 반도 국가들의 젖줄이다. 몇년전 라오스에서 봤던 흙빛 색깔 그대로다.
강에 유람선을 비롯한 여러 척의 배들이 떠있다. 비수기라 그런지 거의 운행을 안하는 것 같다.
시간을 보니, 정오를 조금 넘었다. 가장 뜨거운 태양을 맞이하는 시간, 건물이 만들어준 그늘에 앉아 쉬어가기로 한다.
저 멀리 메콩강을 가로지르는 배들이 보인다. 그 옆에는 아이들이 수영을 하고 있다.
참으로 평화로운 풍경이다.

3. Wat Ounalom

캄보디아는 국민의 90% 이상이 불교를 믿는다. 그래서 중국이나 베트남에서 보지 못했던 승려들을 길에서 자주 본다. 때때로 시주를 받는 광경을 목격하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옆 이웃나라인 라오스와 비슷하다. 프놈펜에서 가장 오래된 탑이 있는 불교사원. 캄보디아로 넘어온 후로 사원들을 계속 봐 왔지만, 중국과 베트남보다도 훨씬 더 화려하다.
평일 오후라 그런지 관광객이 거의 없어 한산하다. 사찰 뒤편에는 탑이 있었는데, 그곳을 돌아보던 중, 탑 안에서 밥을 드시던 할아버지와 눈이 마주쳤다.
얼마후 할아버지는 탑을 나오시더니, 나에게 탑 안을 구경하라는 손짓을 하셨다. 그리고는 탑 아래쪽 문에 잠겨있던 열쇠를 풀어 공간을 보여주셨다.
안에는 작은 불상이 있었고, 할아버지는 안으로 들어가 나보고 들어오라는 손짓을 하셨다.
들어갔더니, 향을 하나 피우시고는 나를 향해 알 수 없는 주문을 외우시고는 주신 물을 얼굴에 묻히라고 하셨다. 하나도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뭔가 좋은 기원은 해주신 것 같은.

의식(?)을 마치고 탑을 나왔다. 할아버지는 남은 식사를 하셨다. 구글 번역기을 사용해 대화를 나눴다. 탑에 방으로 쓰는 공간이 있어 거기서 산다고 하셨다. 올해 연세가 90 세라고 하셨다. 정말 정정해보이셨다. 건강하시란 말씀을 드리고는 사찰을 나왔다.
나올때 시주함에 약간의 돈도 넣고 나왔다.

4. National Museum

국립 박물관이다. 캄보디아 각지, 그리고 태국, 베트남 등지에서 출토된 유물을 전시하고 있었다. 출토된 지역 순으로 보자면 앙코르와트가 있는 씨엠립이 가장 많다. 전시된 연대기 순으로는, 앙코르 시대의 유물이 가장 많았다.
불상이 가장 많았는데, 특이한 점은 부처가 앉아있는 좌상보다는 서있는 입상이 꽤 많았다는 것.
이외에도 힌두 문화에 영향을 받은 Harihara, Vishnu 등의 동상도 볼 수 있었다.
몇몇 유물을 제외하고는 실외에 바로 노출되어 있어, 훼손이 되진 않을까 걱정이 되긴했다. 물론 관람객 입장에서는 자세히 볼 수 있어 좋긴 하겠지만.
생각보다는 규모가 작아 (1층만 있는), 단 시간에 둘러볼 수 있었다.

5. Royal Places

캄보디아는 점심시간(1시간~ 1시간 반 동안)에 일을 하지 않는다. 은행은 물론이고 이곳 유적지 또한 마찬가지다. 12시부터 2시까지는 점심시간이 입장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2시 이후에 들어갈 수 있었다.
옛날 왕이 살던 궁전이다. 옆에는 여러가지 다양한 모양의 탑들이 서있다.

 <프놈펜의 시장. 과일과 의류등을 주로 판다>



 <Wat Phnom>


 <참새를 파는 상인>


<국립 도서관> 

<메콩강변> 

<Wat Ounalom>





 <국립 박물관>



 <Royal Places>



















<야생인지는 알 수 없지만, 왕궁을 구경하는 동안 여러마리의 원숭이들을 봤다>

PS. 처음 들른 Wat Phnom 에 갔을 때, 어떤 경비원이 오더니, 1달러를 내라고 했다. 이유를 묻자 언덕위의 계단에 오르면 무조건 내야 한단다.
돈을 낼테니 티켓을 달라고 했더니, 티겟은 없단다. 뭔가 이상해서 돈을 내지 않자, 어떤 아주머니가 오더니, 저기가서 티겟을 사면 된다고 알려주었다.
티켓 Office 도 아니고, 사람이 앉아 티겟을 끊어주었다. 오직 외국인들만 입장료를 내야 했다.

PS2. 캄보디아에는 시티은행이 없다. 또한 ATM 에서 돈을 인출하면, 자국화폐인 리알이 아닌 달러가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나름 수수료가 저렴한 곳을 찾기위해 인터넷을 뒤졌다. 하지만, 하나 같이 수수료가 4 달러였다. 그나마 수수료가 적었던 카나디아 은행이 작년 하반기부터 4달러로 바뀌면서 선택의 여지가 사라졌다. 숙소에서 가장 가깝고, 캄보디아에서 가장 큰 카나디아 은행 ATM 에서 시티 체크카드로 인출했다.
현재 1달러에 1200원 정도. 370달러 정도를 인출했는데, 수수료만 6000원이 넘게 나왔다. 리알로 환전을 위해 근처의 환전소를 찾았다. 거의 모든 환전소가 1달러에 4100 리알이었다. 지금까지 알던 1달러 == 4000 리알보다는 약간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