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8일
어제 대충 텐트를 치기는 했지만 바위 위라 잠자리가 편하지는 않았다. 수단에서의 생각으로 속옷만 걸치고 잤으나. 새벽에 추워서 하의 내복 그리고 결국 침낭까지 꺼내야 했다.
확실히 해발 고도 1800 미터에서는 서늘했다.
오늘은 어제 못간 aykel 에서 묵을 생각이다. 직선거리로는 비록 십여 킬로미터 거리지만 400 미터를 더 올라가야 한다. 일어나서 남은 부식 (땅콩 과 대추야자) 을 먹고 출발. 부식이 남았기에 망정이지 없었으면 어쨌을 뻔.

패니어를 짐받이에 장착하려는데 쉬프터가 보이지 않는다. 프론트쪽 패니어만 각각 1개씩.
빠지지 말라고 낚싯줄로 묵어놨는데 벌써 끊어져 버리고 안보인다. 하나는 운좋게 찾았지만 하나는 결국 찾지 못했다. 끊어진 부분을 새 낚싯줄로 2겹으로 묶어놓았다.

아마도 어제 거쳐간 마을 사람들이 염소나 당나귀를 몰로 aykel 로 향하고 있었다. 물론 자전거를 밀고 올라가는 일이 힘든 일이지만 사람들이 저마다 나를 앞서 걸어갔다. 전혀 힘들어보이지 않는 얼굴로. 경사가 저렇게 높은 도로를. 에티오피아가 마라톤을 잘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5km 정도를 가자 체크포인트가 나왔다. 총을 든 군인이 있었고. 여기를 통과하려는 화물차 행렬이 서 있었다. 나에게 기다리라는 제스쳐를 했다. 잠시후 사람들을 실은 승합차가 왔다. 짐과 함께 차량에서 내린 사람들 그리고 차량내부를 검색했다. 승객들의 짐이 수단에서 보던 음료수나 식용유 등으로보아 수단 떠는 메테마에서 온 듯 했다.

전에 잠깐 생각을 했었는데. 수단 물가가 에티오피아 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메테마에서 사는 사람들은 다리를 건너 수단 측 갈라바트로 가서 물건을 사올수 있겠다 싶었다. 정말 그런걸까.

얼마뒤 담당자로 보이는 사람이 와서 여권을 보여달라고 했고. 각 패니어마다 무엇이 들었는지 물었다. 별 이상이 없자 통과. 이때 고도가 대략 2100 미터. 오르막과 내리막을 거쳐 꿈에도 그리던 해발고도 2250 미터의 aykel 에 도착했다. 아랫마을들에서 올라온 사람들과 더해져 도로는 혼잡했다. 일단 맵스미에 등록된 숙소로 향했다. 지명 이름과 같은 aykel hotel.
어느 정도 규모를 예상했지만 단촐햇고. 방에는 팬이 없었다. 숙소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과는 대화가 안되서 영어를 하는 남성이 나타나 소통할 수 있었다. 가격은 60 비르. 문제는 샤워를 할 수 없다는 것. 현재 이곳 마을에 믈이 부족해서 어쩔수 없다는데. 어제 씻지못해 샤워가 가능한 숙소가 필요했다. 이곳에 샤워가 가능한 숙소가 있는지 물었다. 그가 알고 있다며 따라오라고 했다. 그렇게 해서 간 숙소는 이전보다는 큰 규모였지만 방에 펜은 없었고. (이곳이 덥지 않아 필요가 없다고 했다) 방 가격은 100 비르라고 했다. 그런데 이 남성과 여 직원이 나누는 이야기의 낌새가 이상했다. 내가 주인이 어디에 있냐고 물었다. 주인에게 직접 돈을 내겠다고 하니. 말을 바꿔 60 비르라고 했다.
그는 내가 돈을 내야한다고 했지만 나는 주인에게 내겠다고 다시ㅜ말했다. 그러자 그가 주인은 밖에 볼일이 있어 나갔고 오늘 오지 않는 다고 했다.

계속 해서 내지 않자 그는 가이드비 50 비르를 달라고 했다. 가이드? 여기가 관광지인가?
네가 가이드비를 받고 싶었다면 처음에 너는 나에게 '가이드가 필요한가?' 라고 물어봤어야 했다라고 충고했다.

짜증이 나서 숙소를 나왔다. 곤다르까지는 50 킬로미터 인데 몸이 피곤해서 될 수 있으면 여기서 묵고 싶었다.
다른 한 곳의 숙소를 가보니 60 비르. 조건은 비슷했다. 비록 샤워는 못하지만 화장실의 물 바가지로 아쉬운 대로 가능했다.

체크인후 시장에가서 과일과 식당에 들어 저녁과 내일 아침에 먹을 음식을 샀다.
토마토는 1kg 에 10비르. 바나나는 25비르다. 에티오피아에서는 바나나가 너무 비싸다. 잎으로 토마토만 먹어야지.

Ps. 심카드를 사기 위해 etc 지점을 찾았다. 이때가 오후 2시 무렵 이었는데 오늘 영업을 종료했으니 내일 오란다. 오전 8시에 연다고. 경쟁이 없는 유일한 통신사다보니 이런 건가.

Ps2. 고도 때문인지 몰라도 하늘에 구름이 지주낀 모습을 본다. 오후 한때는 약간 비가 흩쭈리기도 했다.

Ps3. 에티오피아 시간은 따로있는데 헤깔린다.
Ps4. 에티오피아에서의 고기는 정말로 질기다. 하긴 냉동실에 있는 고기를 한번도 본적이 없으니 모두 온상에 놓고 판다. 그러다보니 고기가 딱딱해지는게 아닐까. 오늘 고기야채 벆음과 인제라를 곁들인 꽤 괜찮은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현재 메테마에서 아조제까지의 security issue 가 내전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Ps5. 저녁에 전기가 잠시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다.

Ps6. 메테마 이후로 정교회 건물을 많이 봤고. 언덕을 올라오면서 역시 지어진 교회건물을 봤다. 고도가 올라갈수록 이따금 모스크가 보였고. Aykel 에서는 인사할 때 살람이라고 했다.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16.655 km
누적 거리 : 43598.941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