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6일차 - 간판이 없는 숙소들

어제 잘때 자전거 내복에 이란에서 산 바지 그리고 츄리닝 바지까지 껴입고 잤음에도 추워서 아침 일찍 깼다.
일기예보대로 맑은 날씨다. 출발부터 맞바람이 강하게 분다. 오늘도 쉽지 않은 하루가 될 전망이다.
고리를 벗어나자, 오른쪽에 설산이 나타났다. 한동안 멈춰서 동영상과 사진을 찍었다. 트빌리시 이후로 고속도로가 아닌 지방도로를 타고 있는데 차량이 거의 없어서 좋다.

9시 반에 출발해서 60 km 를 달려 수라미에 도착했다. 이틀전보다 오른쪽 무릎의 통증은 덜 했다. 하지만 여간해서 오르막 구간에서는 백퍼센트 끌바를 한다.

수라미에 도착해서 숙소를 찾는데 역시나 어제처럼 간판을 보기가 어렵다. 겨우 hotel 이라는 간판을 봤다. 나 혼자지만 무려 베드가 3개인 방을 구했다. 바디랭기지로 싱글룸은 없단다. 30 라리.

Ps. 달리다보면 멋진 풍경을 보게 되는데 옥의 티가 바로 길 옆에 뒹구는 쓰레기들이다. 어떤 곳은 쓰레기를 매립해 놓았는데, 파헤쳐져 있는 곳도 있다.

Ps2. 이곳 사람들은 나에게 러시아어로 말을 건다. 내가 러시아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아마도 중앙아시아에서 온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닐지.

Ps3. 스페인에서 처럼 숙소에서 나오는 물을 받아마셔도 괜찮을까. 물론 그냥은 아니고 끓여서. 트빌리시에서는 몰라도, 어제 고리 그리고 오늘 수라미의 숙소에서 받은 물을 커피포트에 넣고 끓였는데 바닥에 뿌연 침전물이 생겼다. 맛고 텁텁하다. 물은 사먹어야 겠다.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60.659 km
누적 거리 : 22669.032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