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 관광의 이튿날.

1. Connaught place

비교적 숙소에서 가까운 거리여서 걸어갔다.
대형 인도 국기가 세워진 원의 중심, central park 를 기준으로 여러 방향의 교차로들이 뻗어 있었다. 그리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원을 둘러싸고 있는 하얀색 건물들이 보였다.

원을 한바퀴 도니, palika bazaar 이라는 팻말이 보였다. 입구에서 짐검사를 하는 걸보니, 뭔가 대단한 곳인것 같다.
호기심에 들어가봤다. 옷, 가전제품, 음식, 문구등을 파는 가게들이 모여있는 2층으로 된 지하상가다. 남대문 지하상가를 떠올리게 했다. 환풍기가 곳곳에 있었지만,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 공기가 탁했다. 잠시 둘러보고는 서둘러 나왔다.

가이드북에 따르면, 인도를 지배했던 영국사람들이 자국을 그리워하면서 이곳을 건설했다고 한다.
이국적인 분위기의 하얀색의 건물들에는 고급식당과 외국 상점들이 자리하고 있다. 스타벅스나 KFC, 피자헛 같은 외국 프랜차이즈 식당이나, SONY, 삼성 같은 외국 브랜드 상점들은 거의 모두 여기에 모여 있다.

2. Agrasen ki Baoli

Connaught place 에서 30분 정도 걸어서 도착한 이곳은 복잡한 시내와는 달리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해 있다.
팻말을 따라 골목을 들어가면 보이는 이곳은 14세기 경, 물을 저장하던 용도로 쓰였던 곳이다.

지상으로부터 땅을 파내어 우물을 만들었는데, 바닥까지 도달하려면, 103개의 계단을 걸어내려가야 할 정도로 깊다. 지상에서부터 바닥까지 내려다보이는 모습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3. 공구시장

델리에 도착하면, 구입하려고 생각했던 것 중에 하나가, 귀마개 였다. 개인적으로 귀마개는 인도여행의 필수품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자전거여행을 한다면.

우리나라 문구점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이것을, 인도에서는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미 문구점이나 대형마트 여러 곳에 가봤음에도 구할 수 없었다. 결국 구글에게 물어보았고, 델리에서 이 제품을 취급하는 업체 몇 곳을 소개해주었다.
그 중 한곳이 며칠 전, 펜치를 구입했던 공구 상가에 있었다. 마침 Agrasen ki Baoli 로부터 멀지 않은 곳이어서 그곳으로 향했다.

귀마개는 우리나라에서는 문방구에서 구입할 수 있는 학용품이지만, 인도에서는 안전과 관련한 용품으로 분류되어 있다. 찾아간 상점 역시, 안전모나, 방수복 같은 제품들을 취급하고 있었다.
들른 김에 케이블타이를 절단할 수 있는 작은 니퍼도 구입했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내수시장이 큰 국가의 수도인 델리에서 왠만한 것들은 약간의 수고를 들이면 구할 수 있었다.

PS. 지난 토요일 온라인으로 기차표를 예매하려다가 실패한 후, 무려 5번이나 카드결재가 된 것을 확인했었다. 조만간 cleartrip 에 이에 대한 메일을 보내려고 했는데, 오늘 오전 이에 대한 메일이 왔다. 5건 모두에 대해 환불을 해주겠다는 것.
자칫 번거롭지 않을까 했는데, 이렇게 알아서 메일로 통보를 해주니, 다행이다.

<하루에 한번 이상은 뉴델리 기차역 고가도로를 건넌다>

<기차역 바로 앞에 릭샤와 택시 승강장이 있다>

<Connaught place. 대형 인도 국기가 있다>




<Agrasen ki Baoli. 물을 저장하는 용도로 사용되어졌다>


<사고 싶었던 물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