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지기 전, 출발을 해야 했기에 일찍 숙소를 나왔다.

8 km 을 걸어 CMBT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아침시간이라 그리 덥지는 않았다.
플랫폼 쪽에 가니, 버스 앞에 선 사람(기사?)이 “뽄디! 뽄디!” 를 외쳤다.

Puducherry 로 가는 버스였다. 인도에서는 버스 티켓을 매표소에서 따로 구입할 필요가 없다. 버스 안에 차장이 있어, 버스가 출발 한 후 돌아다니면서 요금을 받기 때문이다.

더운 날씨 탓에 'bypass puducherry' 라고 적힌 에어컨 버스에 올랐다. puducherry 까지 거리는 약 120km, 가이드북에 따르면 4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적혀있었다. 너무 느린 것 아닌가?

버스가 출발하고 얼마후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고속도로라고 해도, 오토바이같은 이륜차도 다닐 수 있다. 이길이 마을을 통과할 때면, 사람들이 건너는 횡단보도도 지난다.

'자전거를 탔다면, 이 도로의 2차선 끝에 있었겠지'

전후좌우 살펴 보느라 주변의 경치는 보지도 못했을 것이다. 배낭여행의 장점이라면, 창밖으로 지나는 풍경들을 빠짐없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확실히 인도 북부와는 자라나는 나무나 보이는 풍경이 다르다. 공통점이라면, 여기도 장기간 비가 오지 않아 바닥을 들어낸 강들이 많다는 것.
별다른 어려움 없이 Puducherry 에 도착했다. 버스터미널에서 숙소까지는 약 2km. 가장 더울 정오를 막 넘긴 시간이었지만,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거리다.

더 남쪽이라서 그런걸까 아니면, 기분 탓일까. 첸나이보다 더 더운 날씨다. 이번에도 non ac 방을 잡았다.
체크인을 하고, 해가 지기를 기다렸다. 방에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상황. 찬물로 목욕하기를 여러번. 할 때 뿐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물은 땀으로 변했다.

시간은 흘러 6시 무렵 해가 지고 더위는 한풀 가셨다. 숙소근처의 Bharathi park 를 찾았다. 나처럼 이 시간을 기다린 사람들로 붐볐다.
얼마 있다가 해변으로 걸음을 옮겼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상쾌하게 느껴졌다.
이곳 역시 공원 못지않게 인파들이 몰렸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경적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이 많은 인파를 뚫고 지나가기 위해 으례 여기저기서 자동차 또는 오토바이 경적소리가 울려야 할텐데. 자동차나 오토바이의 진입과 통행을 금지한다는 표지판을 보고서야 의문이 풀렸다.
1km 남짓한 해변도로는 오가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해변 도로를 따라 늘어선 유럽풍의 건물들은 잠시나마 여기가 인도인지를 의심하게 했다.

한편으로는 이런 이국적인 분위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곳을 많이 찾아오는 것일지도.

PS. 남부로 오면서 가장 골치 아픈것 한 가지가 바로 모기다. 뉴델리를 비롯한 인도북부를 여행하면서 모기를 자주 봤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밤에도 기온이 30도에 가깝기 때문에 창문을 열어놔야 한다. 천장의 달린 fan 은 시원하기 위해 틀기보다는 모기를 쫒기 위한 용도다. 더운 바람만 나오기 때문에 온풍기가 아닌가 할 정도.
밤새 모기향을 켜 두어도, 전혀 소용이 없다. 때문에 첸나이에서부터 잠을 제대로 못자고 있다.

<CMBT 버스터미널>

<퐁디셰리행 버스>

<고속버스보다는 시내버스에 가까운 구조다> 


<버스 티켓>

 <Bharathi park 해변 도로>


<간디 조형물>


<바다. 참으로 오랜만이다> 


[지도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