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인도를 떠난다. 6개월짜리 비자기간을 꽉 채우고 말이다.
여권을 보니, 올해 1월 4일에 국경을 넘은 것으로 되어 있다. 벌써 아까득한 옛날 얘기 같다.
인도는 참으로 이상한 나라다. 나로서는 애증의 관계랄까. 14년만에 다시 찾았지만, 변한 것이 없다. 거의 모든게 그대로다.
미얀마 국경을 넘어 인도에 들어와 델리까지 자전거를 타면서, 아마 여행 중에 가장 많은 욕을 했고,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급기하 작은 사고도 경험했고, 바로 앞에서 교통사고도 몇 건 목격했다. 그러면서 원래 자전거로 인도를 여행하겠다던 계획을 바꿔 배낭여행으로 대신했다.
30시간이 넘게 기차를 타고, 동남쪽의 첸나이를 시작으로 시계방향으로 인도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큰 땅덩이를 가진 나라 만큼이나, 다양한 기후와 종교, 자연환경이 있었다.
14년 전 살았던 뱅갈로르의 집에 찾아가, 그때의 기억을 추억할 수 있었다.
400 여일의 여행기간동안 가장 오래 머물고, 가장 오래 여행한 곳이 되었다.
그럼에도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라다크와 레를 가보지 못한 것이다.
사람들마다 그 도시, 그 나라에 대한 느낌은 천차만별이겠지만. 나에게 있어 인도는 애증의 장소이자 국가다.
무질서한 교통문화, 뒹구는 길거리의 쓰레기들.
아마 처음 인도를 접한 사람들에게는 그들이 이해가 안되고, 싫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무뎌지고, 결국 적응하게 된다.
인도를 여행하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던 앱들을 소개할까한다.
기차 예약은 Cleartrip 과 Indian Train Status 앱으로 열차의 유무, 그리고 좌석 유무를 확인했고, 예매 및 발권은 직접 기차역에 가서 했다. 당연한 얘기지만, Cleartrip 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버스의 경우, redBus 로 차편의 유무, 좌석의 유무를 확인하고, 해당 버스를 운행하는 여행사에 가서 직접 예매했다. 가격은 동일했다. 유의할 것은 redBus 에서 검색된 버스가 전부가 아니다. 오로지 redBus 에 등록된 버스만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안 나온 버스가 훨씬 더 많다. 다른 버스를 예매하기 위해서 직접 버스 터미널에 가서 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