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출발을 앞두고, 자전거 점검을 했다. 그동안 여행시작 후 한번도 교체하지 않은 브레이크 슈를 교체했다.

원래는 홈이 파져있어야 하는데, 닮아버려 홈이 없어지고, 그냥 평평한 상태였다. 앞으로 경사가 급한 산악구간을 달려야 하기 때문에 안전 때문에라도, 앞과 뒤 브레이크 슈를 모두 교체했다.

교체한 것은 기존 것과는 다르게 나사로 고정할 수 있도록 움푹 파인 부분이 없다. 그래서 기존의 나사를 빼고 브레이크 슈만 달았다. 빠지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바퀴의 진행 방향이 끼워지는 방향이라 괜찮을 듯 싶다.

다음으로는 스포크 장력체크. 뒷 바퀴를 보는데, 스포크 한개가 부러져 있었다. 아마도 그제 라이딩에서 발생한 것 같다. '이제 하나 둘씩 문제가 생기는 건가?'

스포크는 니플 안에서 나사산 쪽이 부러진 것이어서, 기존에 쓰던 것을 사용할 수는 없었다.

'내가 니쁠을 가져왔었던가? 없으면 난감한데…'

짐가방을 뒤진 끝에 여분의 니쁠이 담긴 봉지를 찾았다.

뒷바퀴를 분리하고, 새로운 스포크를 장착하려는데, 스프라켓의 간섭 때문에 제대로 구멍에 넣을 수 없었다. 스프라켓을 분리해야할 것 같은데, 제대로 된 공구가 없었다. 결국, 근처 공구가게에서 몽키스패너를 사서 시도해봤다. 결과는 실패.

인터넷 검색을 통해 스프라켓 분리하는 자료를 찾아봤는데, 특별한 공구가 필요해보였다.
'할 수 없지. 그냥 넣어보자!'

스포크가 휘어지긴 했지만 허브와 림에 넣는 데는 성공했다. 니쁠을 조여 장력을 주자, 스포크는 다시 펴졌다.

이렇게 스포크는 수리는 완료.

마지막 체인 체크.
1월초 인도 임팔에서 마지막으로 체인을 교체한 후, 대략 2~3000 km 를 달렸다. 20cm 자를 이용해 체인 7마디를 측정했다. 다행히 아직 정상수치의 1% 수준은 아니어서 교체할 필요는 없었다.

이렇게 모든 점검을 마치고, 간단하게 테스트 라이딩을 했다.
모든 짐을 실은 상태가 아니라 어떨지는 모르지만, 큰 문제는 없어보였다.

오히려 오늘 스포크가 부러진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했다. 내일 알았다면, 하루를 더 머물러야 했을 것이다. 앞으로의 일정에서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더 자주 문제들이 발생할 것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것(위), 새 것(아래)>

<전에 사용하던 것(위)은 홈이 파여있었다>

<스포크가 하나 부러졌다. 출발 하루 전에 발견해서 오히려 다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