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4일
오전에는 자전거 체인을 교체했다. 대략 전체 아프리카 일정에 1/3 을 소화했고 여분의 체인이 3개 있어서 당장 체인 교체 시기가 아니긴 하지만 교체했다. 그후 브레이크 조정을 다시 했다. 매일하던 자전거 점검도 하고.

오후에는 어제 사지못한 심카드를 사기 위해 나갔다. 심카드 사기가 이렇게 어려운 나라도 없을 것이다. 거리에 5곳 중 3곳은 가게에 safari.com 이나 telephone 이라는 글자가 적혀있다.
슈퍼마켓이나 잡화점, 약국을 겸하고 있는 곳들이다. 어제도 그랬지만 외국인은 유심카드 등록이 안된다는 얘기를 여러군데에서 들었다. 물론 상관없이 된다는 곳도 몇 있긴 했다. 하지만 터무니없는 가격을 불렀다.
인터넷 상에서 safari.com 의 심카드는 100 실링이었지만, 어느 상점에서도 이 가격을 부르는 곳은 없었다. 숙소의 와이파이가 동작을 안하는 상황에서 앞으로의 정보를 찾기 위해서는 인터넷 접속이 필요했다.
하나의 제품을 각 상점마다 다르게 부르는 것도 이해가 안갔지만, 외국인이라고 등록이 안된다는 것 또한 이해가 안갔다. 다시말해 제각각이었다.

외국인도 등록이 된다는(그들 말로는) 가게에서 250 실링을 주고 심카드를 샀다. 그들의 설명은 이랬다. 외국인이 정식적으로 심카드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나이로비의 official safari.com office 에서만 가능하다. 또는 지역에 있는 customer care center 에서도 가능하다(주말에는 쉰단다) 하지만 우리는 trick 을 사용하기 때문에 여기서도 등록이 가능하다. trick 이라 함은 현지인(케냐인)의 명의로 개통을 하는 것이다. 이미 지칠대로 지쳐버린 나는 어찌되든 인터넷이 필요했다. 등록 후에 심카드를 끼우니 동작을 했다.

큰일 해결하고 나니, 배가 고파졌다. 모얄레에서는 식당을 찾기가 어려웠다. 수소문 끝에 찾은 식당에서 닭 볶음밥을 주문했다. 물론 메뉴는 없었다. 맛과 비주얼로보자면, 닭볶음탕에 밥을 비빈 정도랄까.
먹고난 느낌은 다시는 아프리카에서 특히 고기류는 먹지 말아야 겠다는 것이다. 살이 거의 없는 뼈만 앙상한 닭을 먹는 일은 그리 즐겁지 않았다. 기존의 팁스의 염소고기도 그랬다. 씹기에도 질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