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9일
숙소를 하루 더 연장했다. 앞으로의 이곳 날씨도 그렇고 굳이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어제 다 끝내지못한 패니어 수리와 자전거 점검 그리고 앞으로의 루트를 다시금 확인했다.
엊그제 고생한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가장 큰 이유는 바람, 두번째는 오르막 언덕, 세번째는 부식이었다.
첫번째와 두번째는 나로서는 어쩔 수 없고, 최대한 부식을 많이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언제 상점이 있는 마을이 나올지 알 수 없으니.

오늘은 금요일. 문을 닫은 상점이 곳곳에 보인다. 거리에 사람들도 줄어든 것 같다. 가이드북에서 인구의 대부분이 기독교라고 읽었는데, 모얄레도 그렇고 지금까지 거쳐온 북부 케냐의 마을들은 대부분 무슬림들이 많다. 아직 남쪽 케냐 쪽은 가보지 않았지만, 북부와는 많이 다르고 이곳에 비해 더 많이 발전된 곳일 거라는 예상이다.

내일은 출발할 예정이라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야 할 예정이라 미리 패니어 짐을 챙겼다.

ps. 에티오피아 보다는 덜하지만, 케냐에 들어와서도 거리를 다니다보면 말을 거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youyouyou' 는 더이상 들리지 않는다. 대신 중국인이나 성룡이나 이소룡을 아냐는 질문을 더러 받는다.

ps2. 장을 보러 나갔다가, marsabit 발전소라고 적힌 표지판을 봤다. 전에 말대로 큰 마을은 자체적으로 발전소를 가지고 있는듯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최소 한번 이상은 정전이 된다.
저녁 6시가 조금넘어 전기가 나갔다. 금방 들어오겠지 하고 기대했지만 9시가 넘도록 들어오지 않았다. 이상한 것은 밖의 가로등의 전기는 들어왔던 것. 그리고 자체 발전기가 있는지 아니면 배터리를 사용하는지 모르지만 몇몇 건물들에도 불빛이 보였다.
내일 일찍 출발해야하고 계속 기다릴수 없어 대강 빵으로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자정이 가까운 시간, 잠에서 께보니 방 불이 켜져있다. 전기가 들어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