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리산 휴양림에서의 두번째 날.

보면 볼 수록 정말 좋은 곳 같다. 오늘은 샤워를 하는데 온수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김치도 떨어지고, 마땅히 해먹을 게 없어서 장을 보러 가까운(불과 5 킬로미터 내에 위치한) 서천 시내에 나갔다.
휴일이라 상점들이 문을 열었을까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도 몇 군데 영업을 하고 있었다.
약간의 고기, 쌀, 김치 등을 샀다. 오늘의 시내 나들이는 장보는 것 외에 다른 목적이 있었는데 그것은 책을 구입하는 것이었다.

처음 짐을 꾸릴 때, 책을 두어권 챙기려고 했으나 이미 다른 짐들로 포화상태여서 가져오지 못했다. 휴양림에서 쉬면서 집에 두고온 책 생각이 간절했다.
서천은 군청이 있는 도시라 대형 서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여기저기 찾아본 결과 그나마 규모의 서점이 한 군데 있었는데 아쉽게도 문을 열지 않았다. 그나마 창 밖에서 가게 안쪽을 들여다 봤는데, 거의 대부분이 교재나 문제집 뿐이었다.

시내에 나올 때, 트레일러를 분리하고 나갔는데 아주 신기한 경험을 했다. 언덕에서 끌바를 하지 않고 가볍게 페달링으로 넘어간 것. 아무래도 며칠 동안 트레일러에 단련이 되서 그런가 보다.

브레이크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 여기서 가장 가까운 자전거 샵이 있는지 찾아보기로 했다. 내 기억에 아마도 대전에 브롬톤 수리가 가능한 매장이 있는 것으로 안다. 네이버 지도로 검색해보니, 여기서 90 여 킬로미터 정도 된다. 만일 내일 영업을 하고 부품 재고가 있다면 대전으로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매장으로 전화를 해봤다. 담당자 분과 통화를 했는데, 정품 재고는 없지만 다른 부품으로 교체는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오케이! 대전으로 가기로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