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자전거를 가져가지 않고, 도보로만 다녔다.

전에 가거도에 갔을 때, 부산에서 오신 어르신 세분을 우연히 만났는 데, 그때 부산에 오면 연락하라고 전화번호를 주셨었다.
오전에 전화를 드렸더니, 반가워하시며 사직 전철역에서 만나 뵙기로 했다.

거기서 그때 뵜던 세분을 다시 만났다(거의 보름만이다).
이것저것 안부를 물어보시고는 부산의 맛집 중 하나인 낙지전골(낙곱세)을 먹으러 갔다.
부산의 음식은 맵고 짜다고 하셨는데, 최근 밥다운 밥을 못먹은 나에게는 뭐든 맛있었다.

식사후 차를 마시러 찻집에 들렀다. 내 또래였다면, 커피숖에 들렀겠지만, 어르신들이라 전통찻집에 들렀다.
대부분 젊은 사람들이 갈 곳만 있어, 갈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고 하셨다.

쌍화차를 한잔 시켜놓고 어르신들의 사는 얘기와 부산의 먹거리와 볼거리에 관해 얘기를 들었다.

건강하게 남은 여행을 마치라며 격려를 해주시고 헤어졌다. 참 고마운 분들이다.

오늘은 부산 투어의 마지막 날로 다음과 같이 루트를 정했다.

해운대 - 광안리 - 국제시장 - 용두산 공원

부산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인 해운대와 광안리는 각각 지하철역에 인접해 있어서 도보로 갈 수 있다. 날씨는 흐렸지만, 주말인 탓에 해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겨울임에도 많은 인파로 붐볐던 해운대 해수욕장>

특히 불꽃 축제가 있었던 광안리에서는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어 어딜가든 보이는 것은 사람 뿐이었다.
오후 5시(시작시간은 7시 반)가 조금 넘어서 갔는데, 광안리 해변은 불꽃 놀이를 보려는 사람들로 꽉 차 있었고, 근처 음식점, 커피숍에서도 사람들로 북적댔다.

<불꽃축제(광안리) 가는 길>

기다려서 불꽃축제를 볼까 했지만, 나에겐 삼각대가 없었고 축제가 끝나고 지금 인파를 헤치고 이동을 한다는 게 어려워 보여 서둘러 다음 목적지로 갔다.
실제로 광안리를 빠져 나오는 데도, 인파를 피하려 돌아나오느라 애를 먹었다.

국제시장에 도착하자마자 비가 오기 시작했다. 마치 남대문시장과 동대문 시장을 합쳐 놓은 듯한 국제시장은 없는 것이 없었다.
그곳에서 늦은 저녁으로 밀면을 먹었다. 밀면은 부산 고유의 음식인데 일반적인 냉면은 메밀을 원료로 하지만 밀면은 밀가루를 섞어 만든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근처 용두산 공원에 들렀다. 특이하게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갔는데, 정상에는 이순신 장군 동상과 부산 타워가 보인다.

<용두산 공원>

오늘도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밤 늦게 숙소로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