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만에 비가 그쳤다.

아주 오랜(?)만에 버스를 타고 도동으로 나갔다.

오늘은 울릉도 관광지도에 나온대로 내수전 전망대 - 봉래폭포 - 약수공원 - 독도 박물관 을 둘러볼 생각이다.

내수전은 천부에서 출발하는 버스의 종점이다. 내수전에서 전망대까지 오가는 버스가 있긴 했는데, 거리상으로 그리 멀지 않아 걸어서 올라갔다.


어제와 그제 비가 와서 그런지 전망대에 올라가는 길은 진흙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울릉도 도로에는 지렁이들이 많다. 그만큼 오염이 덜 됐다는 반증일 테다>

날씨가 좋지 않아(구름이 잔뜩낌) 멀리 독도까지 보이지 않았지만 사방이 탁 트인 울릉도 해안이 눈에 들어왔다.
특히 저동항과 도동항이 발아래 보이고 나가고 들어오는 배들이 보였다.

<저동항>


<내수전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겨울 준비가 한창이다>

멀리 죽도와 관음도도 보였다. 관음도에 비해 규모가 큰 죽도는 사람이 살고 있는 집과 선착장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관음도와 죽도, 죽도에는 민가도 보인다>

다음으로 찾아간 봉래폭포 역시 버스가 있었지만, 걸어가기로 했다. 이러고 보면 울릉도가 버스 교통편은 참 잘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도로사정이 좋지 않아 많은 차들이 운행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봉래폭포는 저동에서 출발해서 성인봉 쪽으로 올라가야 한다.
가면서 천연에어컨이란 곳도 들렀다. 말 그대로 자연 그대로의 시원한 바람이 나온다는 것인데,

원리는 지하수를 타고 흐르는 바람이 나오는데, 일년 내내 항상 섭씨 4도를 유지한다고 한다. 그래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고 한다. 가서 앉아 봤는데 정말 바위 틈 사이로 부터 서늘한 바람이 느껴졌다.

<봉래폭포>

나리분지로 부터 시작된 물이 모여 봉래폭포로 떨어지는데 최근 비가 와서 그런지 폭포수다운 물이 떨어졌다.

도동에서 지척에 있는 약수공원은 근처에 독도 전망대 케이블카, 독도 박물관등이 모여있다.

특이한 것은 약숫물의 맛이었는데, 사실 내수전 초입에 있던 약수터에서도 비슷한 맛이 났다.
철분이 많이 들어가서 그렇다고는 하는데 톡쏘면서도 쌉싸름한 맛이 난다(마치 오색약숫물과 비슷한).

독도 박물관에서는 울릉도와 독도의 역사에 대해서 전시하고 있었다.

<대마도도 우리땅이었다는>

울릉도가 우리 역사에 처음 등장한 것은 통일신라 시대 이사부가 우산국을 정벌했다는 기록이다.
하지만 울릉도에서 발견된 고인돌과 토기들을 통해 볼 때 그 이전부터도 사람이 살았다는 증거들이 나오고 있다.

지금도 30여 킬로미터 거리를 한시간에 갈 만큼 험난한 지형의 울릉도에서 옛날 사람들이 살았을 상상을 하면 정말 힘들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